시드니, 10월10일 (로이터) - 음담패설 동영상으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대통령 당선 확률이 크게 하락한 영향에 7일 미국 주식 선물이 오르고 멕시코 페소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증시는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일본 금융 시장이 공휴일을 맞아 휴장해 트럼프 당선 가능성 하락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제한적이다. 오후 1시 27분 현재 MSCI 일본 제외 아시아ㆍ태평양 주가지수는 0.03% 내리고 있다.
S&P500지수 선물은 0.23% 상승 중이며 호주 증시도 0.08% 오르고 있다.
국경절 연휴로 지난 주 내내 휴장했던 중국의 금융시장이 재개장한 이날 중국의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25% 오른 채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여성 비하 음담패설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트럼프는 16개월 동안 이어오던 대선 캠페인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심지어 그가 속한 공화당 내에서까지 그에 대한 사퇴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오전에 있었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2번째 TV 토론은 투자자들의 생각에 즉각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는 듯하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미국의 통계 칼럼리스트 네이트 실버가 운영하는 사이트 파이브써티에이트(Fivethirtyeight.com)에서는 클린턴의 당선 확률이 81%가 넘는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을 경계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클린턴 후보를 더욱 선호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더불어 트럼프가 미국의 외교정책, 무역, 경제, 그리고 심지어 연방준비제도 지배구조에 관해 어떤 일을 할지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수입에 대한 관세를 낮추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재협상 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것이 멕시코와 캐나다에게 매우 부정적인 요소로 비춰지고 있으며, 이에 이 두 나라의 통화 가치가 트럼프의 당선 확률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멕시코 페소와 캐나다달러는 현재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페소는 1.37% 내린 19.0545페소에, 달러/캐나다달러는 0.38% 내린 1.3250캐나다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달러는 엔 대비로는 0.01% 오른 102.91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는 0.06% 하락한 1.119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금요일 폭락했던 파운드는 소폭 약세로 0.24% 내린 1.2399를 가리키고 있다. 다만 딜러들은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PBOC)은 고시환율에서 위안화값을 달러당 6.7008위안으로 2010년 9월 이후 가장 약하게 제시했다. (관련기사 금요일 발표된 미국 9월 고용 지표가 견조했지만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지 않을 만큼의 호조를 보이지 않은 데 대해 시장이 안도감을 나타냈다.
CME그룹의 Fed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금리 선물가는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지표 발표 이전 15.5%에서 발표 이후 10%로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그러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64%에서 66%로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하락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0.15% 내렸고, S&P 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33%, 0.27% 빠졌다. (관련기사 지난 주 강세를 보였던 유가가 차익 실현 움직임에 하락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은 0.79% 내린 배럴당 51.52달러에, 미국 원유 선물은 0.86% 내린 배럴당 49.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 3년만에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던 금 현물은 0.46% 오른 온스당 1,262.5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 원문기사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