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밀레니얼 세대(1981~1997년생)가 앞선 세대보다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29일(현지시간) 내놨다.
Fed 보고서에 따르면 정규직 일자리를 갖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남성의 평균 소득은 X세대(1965~1980년생)가 현재 밀레니얼 세대의 나이였을 때에 비해 18% 적다.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에 비해선 27%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 여성의 평균 소득도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보다 각각 12%와 24%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부채 규모는 비슷해 밀레니얼 세대가 소득 대비 큰 부채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ed는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킴벌리 그린버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밀레니얼 세대는 금융위기로 인한 심각한 상처를 갖고 있다”며 “당시 다섯 가구 중 한 가구가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지출 규모는 앞선 세대와 큰 차이가 없었다. 소비 패턴에선 교육에 더 많이 투자하지 않고 집과 음식에 돈을 덜 쓰고, 유형의 재화보다는 무형의 경험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켓워치는 “밀레니얼 세대는 뭔가 독특한 소비 취향을 갖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로 그런 환상이 깨졌다”고 전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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