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KTB투자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차질을 빚다는다면 유동성 위기가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
아시아나항공의 ABS 발행 잔액은 여객 매출채권 유동화증권 1조2000억원, 에어부산·에어서울 리스 및 정비 매출채권 유동화증권 4200억원이다. 이 연구원은 "ABS 조기지급사유 발생시 올해 차입금 만기 금액은 1조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증가한다"며 "조기지급이 개시될 경우 ABS 투자자들에게 전액 상환될 때까지 담보한 장래매출액이 아시아나항공에 유입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신용등급 하향조정의 정량적 요건에 해당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지난 22일 신용평가사 2곳은 감사의견 한정을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을 신용등급 하향 감시대상(watchlist)에 올렸다.
그는 신용등급 하락이 없더라도 ABS 발행시장 분위기가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대응능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차환수단에서 ABS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투자의견 제시는 보류했다. 이 연구원은 "회계기준의 불확실성이 발생해 목표주가 산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후 감사에서 적정의견 부여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적정 의견을 받기 위해서는 재감사 과정에서 추가적인 영업이익, 순이익 하향 및 부채비율 추가 상승 가능성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1일 장종료 후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와 함께 22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22일 오전엔 범위제한 '한정' 의견으로 감사보고서 제출했다. 감사인은 에어부산의 연결대상 포함 여부, 마일리지 이연수익, 복구 충당 부채 인식 등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자료를 입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정'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실적도 정정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 연결 영업이익이 기존 1784억원에서 887억원으로 줄고,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505%에서 625%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대부분 항목은 에어부산(지분율 44%)의 연결제외로 발생했다"며 "충당금 설정에 대한 이견이 남아 있어 한정 의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관리종목으로 오는 26일부터 거래재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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