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9월02일 (로이터) - 미국의 8월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1일(현지시간) 나타났다.
일부 자동차 메이커들은 오래 전부터 예상됐던 판매 감소가 시작됐거나, 최상의 경우 판매가 고점을 찍고 안정기에 접어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고객들에 대한 보다 달콤한 인센티브 제공, 생산 둔화, 또는 더 많은 도매판매(fleet sales)로의 전환을 촉발하게 될 수 있다.
7월에 깜짝 놀랄 정도로 강력한 실적을 발표했던 미국의 양대 자동차 메이커 GM과 포드는 8월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GM은 지난달 미국 시장의 전체 자동차 판매가 연율 1720만대(계절조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 줄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전년비 감소폭이 5%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라이언 베졸드는 자동차 판매는 2008 ~ 2009년 불경기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뒤 고점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업계는 (금융위기 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나타나면서 지금까지 전체 미국 경제보다 좋은 성적을 보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올해 어느 시점 자동차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폭넓게 예상되면서 자동차 회사 주가는 금년에 압박을 받아왔다. 이날 포드의 주가는 1% 넘게 떨어졌다.
7월 말 포드는 주요 자동차 메이커중 처음으로 2010년 이후 나타난 강력한 판매 증가세의 종료를 공식 확인했다. 하지만 포드의 현재 판매량은 2009년 최저치 보다는 약 65% 높은 수준이다.
포드의 미국 판매 책임자 마크 라네브는 1일 포드의 2017년 판매량은 금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데이터 코포레이션에 따르면 2016년 미국의 연간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의 사상 최고 기록 1747만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GM은 올해 미국에서의 전체 자동차 판매 규모를 1730만대로 내다봤다.
지난달 GM의 판매는 전년비 5.2% 줄어든 25만6429대, 포드의 판매량은 8.4% 감소한 21만4482대로 집계됐다. 포드는 미국내 재고 물량이 81일 공급분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는 7월의 61일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향후 포드의 생산 감축, 더 많은 인센티브 제공, 또는 도매판매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GM과 포드의 7월 자동차 판매가 예상보다 강력한 증가세를 보인 뒤 감소세로 나타난 8월 실적은 예상에 부합되는 결과다.
자동차업계 분석 기관 트루카 TRUE.O 는 8월 인센티브가 전월에 비해 2.2% 축소되면서 자동차 판매가 줄었다고 밝혔다.
포드의 라네브는 수요에 맞춰 공급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생산을 줄이거나 일부 공장의 문을 닫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인 포드의 F-시리즈 픽업트럭 판매는 6% 감소했다. 그러나 포드는 픽업트럭의 소매 판매는 견고하다고 밝혔다.
피아트-크라이슬러의 8월 판매는 19만6756대로 전년비 3.1% 늘었다.
토요타의 미국 시장 판매는 전년비 5.0% 줄어든 21만3125대로 집계됐다. 또 같은 기간 혼다의 판매는 3.8% 후퇴한 14만9571대로 밝혀졌다. 닛산의 8월 판매는 12만4638대로 전년비 6.5% 감소했다.
현대의 지난달 미국 판매는 7만2015대로 지난해의 7만2012대와 거의 같았다. 반면 기아의 8월 판매는 7.9% 줄어든 5만4248대로 발표됐다.
BMW는 7.2%, 그리고 폭스바겐은 9.1%의 전년비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