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9월30일 (로이터) - 미국의 8월 개인지출이 전월비 겨우 증가했다. 또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2015년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돼 미국 경제성장세가 3분기에 둔화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상무부는 8월 계절 조정을 감안한 개인지출이 전월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망치에 부합하회하는 수준이다. 7월에는 0.3% 증가한 바 있다.
허리케인 '하비'(Harvey)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타격을 받은 데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유틸리티 수요도 줄었다.
8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개인지출은 0.1% 줄며,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상무부는 이번 지표에는 하비 피해 여파가 반영됐지만, 이를 별도로 수량화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8월 개인지출이 이처럼 허리케인의 영향을 받음에 따라 하비와 더불어 9월에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Irma)가 3분기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내수에 힘입어 연율 3.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8월 말 텍사스주를 강타한 하비 영향으로 산업생산, 주택건설, 주택판매가 타격을 받았다. 어마 영향이 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한층 부정적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하비와 어마 여파로 3분기 GDP 성장률이 최대 0.6%포인트 깎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4분기에 피해복구가 시작되면 경제성장세가 다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미미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4개월 연속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년비로는 1.3% 올라 7월의 1.4%에서 상승률이 내려가며 2015년 11월 이후 가장 저조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준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속적으로 연준의 안정목표치인 2.0%를 하회하고 있다.
7월에 전월비 0.3% 증가했던 개인소득은 8월에 0.2% 증가했다. 저축은 5229억달러로 7월의 5248억달러에서 감소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