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6월09일 (로이터) - 스페인 북동부에 위치한 부유한 지역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해, 카탈루냐의 주민투표가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스페인 중앙정부와의 마찰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주지사의 대변인은 카탈루냐 지도자들이 주민투표 날짜를 정할 것이라고 밝혀, 수 년 간 이어온 카탈루냐와 스페인 중앙정부 간 법정 다툼과 정치적 충돌을 다시금 위기로 몰아갔다. 주민투표는 여름 이후 실시할 것이라고 대변인은 밝혔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카탈루냐 독립 운동은 스페인 경제 위기가 지속되자 더욱 강력한 여론의 지지를 얻게 됐다. 이에 대해 스페인의 보수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주민투표의 위헌 여부를 물었다.
스코틀랜드 주민투표에서 연합왕국(United Kingdom) 잔류가 결정된 후, 카탈루냐 분리 진영은 2014년에 상징적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도 했다.
법적 효력이 없는 당시 주민투표에서 투표율은 낮은 편이었지만 약 200만명의 카탈루냐 주민들이 분리에 찬성표를 던졌다.
푸지데몬 주지사 측의 이번 주민투표 실시 발표로 또다시 법정 다툼이 이어질 전망이다.
스페인 헌법 155조에 따르면,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국정 운영에 직접적으로 개입해 주민투표를 무산시킬 수 있으며, 경찰력을 동원하거나 자치정부의 권한을 중단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되고 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