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7월17일 (로이터) - 유로존의 수출과 수입이 모두 현저히 증가하며 글로벌 무역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새로운 신호를 보냈다.
유로존보다 광범위한 유럽연합(EU)도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러시아에 부과된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EU와 러시아 간 상거래가 급격히 늘었다.
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5월 유로존 19개국은 전 세계에 1896억유로 어치의 제품을 수출했다. 지난해 5월에 비해 12.9% 증가한 수준이다.
수입도 전년동월에 비해 16.4% 늘어난 1681억유로를 기록했다. 수출입 모두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다.
5월 유로존의 수입과 수출은 지난 3월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월 수출은 2000억유로를 상회했으며, 수입은 1760억유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유로존의 무역수지는 5월 214억유로 흑자를 기록, 지난해 5월에 기록한 234억유로 흑자를 밑돌았다.
유로존에 속한 19개 국가들 간의 통상도 5월 중 전년비 15.3%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액은 1624억유로에 달했다.
유로스타트는 28개 국가로 구성된 EU가 5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수출이 전년비 15.9% 늘었고, 수입도 17.2%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EU는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을 확대했는데, 대(對)미 수출은 전년비 6.6%, 대중국 수출은 20.3% 각각 증가했다. 대미 수입은 4.0%, 대중국 수입은 6.8% 역시 늘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러시아와의 무역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스위스를 제치고 EU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 자리에 올랐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에 따른 서방의 경제제재가 부과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1~5월 EU의 대러시아 수출은 무려 24.6% 증가했다. 주로 공산품과 기계류가 러시아로 수출됐다. 한편 석유와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한 러시아에서 EU로의 수입은 37.6% 급증했다.
이에 따라 5월 러시아와의 무역에 따른 EU의 무역적자는 295억유로로, 1년 전 189억유로에 비해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