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우후죽순 생겨났던 중국의 블록체인 전문 매체가 지난해에만 213곳 폐업해 블록체인 위기설이 증폭되고 있다.
중국 매체 아이루이왕(艾瑞網,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영업금지 자금난 등의 원인으로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매체 블로그 등) 213곳이 영업을 중단했다.
지난해 8월 21일 텐센트(Tencent, 騰訊)는 “토큰클럽(TokenClub) 훠비쯔쉰(火幣資訊) 등 위챗 공식계정(公眾號, 공중하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같은 기능)이 가상통화와 ICO 투기를 부추기는 정보를 제공했다”며 “해당 계정을 영구 삭제한다”고 발표했다. 명단에는 메이르비두(每日幣讀) 등 유명 계정도 포함됐다.
이어 9월 7일에는 뎬비청진(點幣成金) 아판티(阿凡提) 등 다수의 쯔메이티(自媒體, 1인 미디어)가 같은 이유로 문을 닫았다.
2018년 한해 동안 사라진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사진=아이루이왕] |
지난해 11월 28일 중국 최대 블록체인 미디어 ‘진써차이징(金色財經)’의 두쥔(杜均) 창업자는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 최대 SNS)를 통해 “매달 300만 위안(약 5억 원)씩 적자가 쌓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3년 안에 흑자 전환하지 못하면 100여 명의 직원 모두 다른 회사를 찾아야 할 지경”이라며 “다른 블록체인 전문 매체도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시장 침체에 대해 아이루이왕은 O2O P2P 공유자전거 등 일명 ‘돈 된다’는 산업에 자본이 단기간에 몰린 부작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매체 비아뉴스(Bianews)는 “블록체인 전문 매체가 가장 많을 땐 4만8547개에 달했었다”고 보도했다. 계정 이름에 ‘블록체인’ 이란 글자가 포함된 위챗 공식계정 수는 40만 개 이상이었다.
하지만 그때에도 대부분의 기사 및 포스팅은 클릭 수 200뷰 미만으로 투자자의 관심 밖에 놓여 있었다고 아이루이왕은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블록체인 미디어 산업의 문제점으로 단순한 가상화폐 가격 추이 보도에 치중한 점을 비롯해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가상화폐 결제를 고집 한점, 가상화폐 거래소 및 가상화폐공개(ICO) 업체들에 유가로 자료를 제공한 점 등을 꼽았다.
한편 아이루이왕에 따르면 2018년 연초 1만7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중순에는 7000달러로, 연말에는 연초 대비 80% 내린 3500달러 수준까지 폭락했다.
2018년 6월 이후 새로운 뉴스가 업데이트 되지 않은 중국 블록체인 전문 공중하오 미디어 비란요시(幣然有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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