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구촌 기업의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S&P500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한편 ㈜차이나 역시 매출 둔화와 함께 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을 냈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
5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의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S&P500 기업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0.8%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이 미국 간판급 기업의 이익 감소를 점치는 것은 2016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6.7%의 이익 성장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전망치를 대폭 깎아 내린 셈이다.
투자자들은 특히 IT 섹터의 수익성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 기업의 이익이 8.9% 급감할 가능성을 제시한 것. 이 밖에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6개 섹터의 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요국 경기 둔화가 기업 수익성을 강타할 전망”이라며 “그 밖에 무역 마찰과 공급망 교란, 원자재 및 중간재 가격 상승도 실적을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모간 스탠리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기업 이익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저하되고 있다”며 “기업 이익 침체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라고 주장했다.
상황은 중국도 마찬가지. 시장조사 업체 윈드 데이터에 따르면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395개 기업이 지난해 431억달러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감소와 비용 상승, 여기에 자산 가치 상각이 맞물리면서 2019년 역시 기업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센트럴 차이나 증권의 장 강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무역 마찰이 커다란 복병”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프리미엄을 치르며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섰고, 이에 따른 후폭풍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른바 차이나 쇼크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전반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어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애플을 필두로 캐터필러와 쓰리엠, 엔비디아 등 미국 주요 산업의 대표 기업들이 이미 중국발 실적 경고를 내놓았고, 유럽과 아시아 기업들 역시 파장을 모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뉴욕증시의 S&P500 지수가 지난달 7.9% 급등하며 강한 반전을 연출했지만 실적 악화에 따른 하락 압박이 전개될 것이라는 경고다.
한편 이날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1월 주가 랠리를 놓친 투자자들은 2019년 수익 창출 기회를 잃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강하게 랠리한 주가가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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