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1위 제품의 품질을 더욱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장과 고객의 목소리를 제품에 반영해 기술 경쟁력을 계속 높이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효성의 모든 임직원은 ‘내가 가진 기술과 내가 만든 제품이 세계 최고’라는 긍지를 가져야 한다”며 “기술 경쟁력이 효성의 DNA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효성은 제품 경쟁력의 근원을 효성 기술연구소와 중공업연구소로 꼽는다. 효성 기술연구소는 1971년 국내 최초 민간기업 부설연구소로 설립됐다. 효성의 주력 제품들과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이 이들 연구소에서 개발됐다.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2010년 이후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기능성 섬유다. 효성은 1989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1990년대 초 국내 최초로 개발을 완료했다. 효성은 이후 고객 수요에 맞춰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했다. 땀 냄새 등 악취를 제거하는 기능이 강화된 크레오라 프레시, 내염소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수영복에 적합한 크레오라 하이클로 등이 대표적이다. 신축성을 강화해 기저귀 등에 쓰이는 크레오라 컴포트도 있다. 효성 직원이 제작된 타이어코드 제품을 확인하고 있다. 효성 제공
효성은 지난 9월 열린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2018’에서 가로와 세로 모든 방향에서 신축성을 갖는 크레오라 핏스퀘어를 스키니진에 적용해 섬유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고온 염색 및 가공 후에도 직물 신축성이 뛰어난 고내열·고신도 스판덱스를 개발해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을 받기도 했다.
효성은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등 의류용 원사 분야에서도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피부에서 열을 흡수하고 시원한 촉감을 제공하는 소재, 땀을 비롯한 액체물질을 흡수하고 빠르게 건조되는 섬유소재 등이 대표적이다.
타이어보강재와 에어백용 원사 등 산업용 원사 부문에서도 효성 제품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섬유산업에서 축적한 기술개발 노하우는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등 고성능 특수섬유를 개발할 때도 적용됐다. 이를 통해 바이오섬유와 스마트섬유를 경쟁 회사보다 빠르게 연구하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원자력 발전소용 초고압변압기 및 1100㎸급 극초고압차단기 등을 개발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송배전용 중전기기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변압기와 차단기 등 기존 주력 제품 외에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도 효성중공업이 주목하는 분야 중 하나다.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대형 배터리 시스템’이다. 환경에 따라 생산량이 가변적인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필수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효성중공업은 중전기기를 설계·제작한 경험을 토대로 국내외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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