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월11일 (로이터) - 2007년 ~ 2008년 금융위기의 진앙지였던 은행간 대출 스트레스의 일부 신호가 9일(현지시간) 1년여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현재의 긴장은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많은 은행들의 가파른 주가 하락과 동시에 나타난 이번주 은행간 스트레스의 급상승은 경제를 회생시키고 팽창시키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조치들이 유로존 은행들을 질식시켜 죽게 만들고 있다는 우려를 부각시켰다.
은행들은 낮은 수준의 장기 저금리와 마이너스 단기 금리로 타격을 받아왔다. 장기 금리는 성장 전망이 악화되면서 하락했고 마이너스 단기금리는 은행 예금의 매력을 앗아갔다.
포워드 커브(forward curve)상의 은행간 오버나잇 대출금리와 장기 유리보 내지 리보 금리 차이를 통해 계산된는 은행간 스트레스 주요 지수 는 유로존의 경우 2014년 6월 이후, 그리고 미국의 경우 2012년 중반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3월에 시작돼 6월 끝나는 유로 포워드 BOR/OIS 콘트랙트는 9일 약 18bps까지 상승, 2014년 6월 이후 고점을 찍은 뒤 16bps 바로 아래로 후퇴 했다.
유로 포워드 BOR/OIS 콘트랙트는 지난 8개월간 10 ~ 12bps 범위에서 거래되다 8일에 2013년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2013년 3 월에는 키프로스 위기로 키프로스 은행 부문의 급진적 구조조정과 은행 예금주들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유로존 소비자와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이 시장은 지난 몇년간 비교적 평온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금 시장 상황은 일부 분석가들로 하여금 글로벌 금융 위기와의 유사점을 발견하도록 만들고 있다.
소시에떼 제네랄레의 양적 전략 글로벌 헤드 앤드루 랍손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순 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성장 둔 화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그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1년 ~ 2012년 유로존 채무위기가 한창 고조됐을 때 유로 포워드 BOR/OIS 콘트랙트의 스프레드는 거의 150bps에 달했었다. 그리고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이 스프레드는 230bps 바로 아래 수준까지 확대됐었다.
유로 포워드 BOR/OIS 콘트랙트에 해당되는 미국시장 콘트랙트는 일시적으로 30bps 위로 상승했고 8일에는 2012년 이후 최대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금리 전략가 레이너 군터만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2012년 유로 보전을 위해 "무슨 조치든 취할 것"이라고 약속한 것을 가리키며 "은행부문에 대한 위험기피 분위기는 금융위기 시작 당시 우리가 목격했던 것과는 같지 않다"면서 "그 보다는 ECB의 시장 개입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ECB는 이후 유로존 은행들에 수천억유로의 장기 저리 자금을 제공했으며 또한 약 1조 5000억유로 규모의 채권매입프로그램에 착수했다. 유로 존 은행부문의 과잉 유동성은 지금 6500억유로로 2012년 이후 최고 수준 부근을 가리킨다.
JP 모간의 글로벌 자산 배분 담당 매니징 디렉터 니콜라오스 파니지르초글루는 "리보 - OIS 스프레드는 은행 위기를 가리키는 데 사용됐었다. 그러나 지금은 2008년이나 2011년 목격했던 것과 같은 거래 상대방 위험(counterparty risk)에 대한 큰 우려가 없다는 점에서 은행 위기를목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은행 주가 하락이 지금 자산의 질과 수익성에서 문제를 안고 있는 일부 은행들과 보다 큰 연관성을 갖고 있다"면서 "은행간 시 장에는 풍부한 유동성이 있다. 그리고 은행 시스템의 신용 문제가 발생할 확률은 낮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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