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07일 (로이터) - 미국의 지난 10월 무역수지 적자폭이 10년래 최대를 기록했다. 대두 수출이 계속 감소하고 소비재 수입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실효성이 없음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1.7% 증가한 555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은 10월 무역적자를 550억 달러로 예상했다. 무역적자는 5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9월 수치는 540억 달러에서 546억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대(對)중국 무역적자는 7.1% 급등한 431억 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은 중국과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여왔다. 미국은 2500억 달러 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반면 중국은 콩을 포함한 미국 상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부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간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에 대해 비난해 왔다.
미국은 올해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 외에도 미국으로 들어오는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에 대한 관세도 부과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0일간의 무역 전쟁 휴전에 합의했다.
물가상승률을 적용했을 때, 상품 무역 적자는 9월의 872억 달러에서 10월에는 879억 달러로 증가했다. 소위 실질 무역 적자는 3분기의 평균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의 둔화를 예고하는 기업들의 장비 지출과 주택 부문의 부진에 더해 무역 적자가 4분기 국내 총생산(GDP)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 적자때문에 3분기 GDP는 원래보다 1.91%포인트(p) 하락했다.
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연 2.8% 수준이다. 경제는 3분기에 3.5% 성장했다.
지난 10월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은 2110억 달러로 0.1% 감소했다. 무역분쟁에서 중국의 표적이 된 대두 수출은 8억 달러 감소했다. 민간항공기와 엔진 수출 역시 감소했다.
그러나 석유와 소비재의 수출은 사상 최고였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전반적인 수출 증가를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품과 서비스의 수입은 0.2% 늘어난 2665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재 수입은 20억 달러 증가, 사상최고치인 574억 달러를 기록했다. 약품 수입이 15억 달러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 및 다른 상품들의 수입은 10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수요 증가와 달러 강세가 수입 증가를 불러오고 있다. 달러 강세는 수입품의 가격을 낮춰 관세의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