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상반기 광군제'로 불리는 '618 쇼핑축제'서 K뷰티 브랜드들이 대박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 주요 기업들이 모두 작년보다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일부 브랜드는 작년대비 판매량이 20배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24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럭셔리 브랜드의 중국 티몰 매출이 작년보다 188% 가량 늘었다.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예약 주문을 받는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한 결과다. 특히 '후 천기단 화현세트'는 1540위안(약 26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총 10만3000세트나 팔렸다. 이 제품은 티몰의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후 천기단 화현세트
'오휘 더 퍼스트' 세트도 4만9000세트가 팔렸다. 그 덕분에 오휘 브랜드의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493% 가량 급증했다. '숨' 브랜드의 전체 매출은 24% 이상 늘었고 '빌리프'는 128% 가량 증가했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도 전년 대비 약 50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광군제에서 '완판'을 기록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도 618 쇼핑행사에서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티몰 내수관과 티몰 글로벌관, 징동닷컴 등 3개 온라인몰에서 비디비치의 대표 제품인 클렌징폼 판매량이 180% 가량 늘었다. 이달 1~20일 판매 기준이다. 또 다른 인기 상품인 '스킨 일루미네이션'은 티몰 글로벌과 징동닷컴에서 품절됐다. 작년보다 판매량이 약 340% 급증했다. 특히 징동닷컴에서 지난 18일 행사 당일엔 클렌징폼 카테고리 톱3 안에 비디비치 제품이 오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한방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도 이달 1~20일에 티몰에서 매출이 142%로 올랐다. 특히 '자음생' 제품군의 판매는 작년보다 2290%나 증가했다. '헤라'도 '블랙쿠션'이 1만개 이상 팔리면서 작년보다 매출이 약 246% 늘었고, '아이오페'는 '바이오에센스'가 3만개 이상 팔렸다. 브랜드 매출도 221% 이상 증가했다.
애경산업의 '에이지투웨니스'도 티몰에서 '에센스 커버팩트'를 17만개 이상 팔았다. 선크림은 1만여개가 다 팔려 추가로 1만여개를 예약주문으로 판매했다. 중소 브랜드들도 선전했다. 정샘물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온라인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000%가량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용기기 브랜드 오멜론의 이번달 일평균 매출은 지난 5월의 일평균 매출보다 4400% 높게 나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K뷰티 브랜드들의 면세점 매출 타격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내수는 물론 해외에서도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것만이 타개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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