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월05일 (로이터) - 충격적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 결과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자들이 길트채를 사상 최고 속도로 사들인 것으로 4일(현지시간) 영란은행(BOE)이 발표한 데이터에서 밝혀졌다.
4일 발표된 BOE의 데이터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외국인들과는 반대로 사상 최고 속도로 영국 국채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1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156억1,000만파운드(190억달러)의 길트채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재작년 10월 이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길트채를 매입한 것이라고 BOE는 전했다.
이에 작년 9월~11월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의 길트채 총 매입 규모는 394억3,000만파운드를 기록해 BOE가 데이터 수집을 시작한 1986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낸 것으로 로이터의 계산에서 확인됐다.
반면 작년 11월 국내 투자자들은 146억1,000만파운드의 길트채를 매도한 것으로 BOE의 데이터에서 드러났다. 이에 9월~11월 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길트채 매도 규모는 676억8,000만파운드를 기록해 이 또한 1986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스코티아뱅크의 앨런 클라크 유로존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의 보험사와 연기금이 소유한 길트채가 이들이 BOE에 길트채를 판매하기 시작한 2009년부터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BOE 데이터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길트채 소유가 줄어든 것이 이러한 추세의 부활을 신호하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작년 8월 BOE가 길트채 매입 프로그램을 400억파운드 확대한 데 따라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대조적으로 일부 해외 중앙은행들과 국부펀드는 브렉시트 충격에 파운드가 급락하자 포트폴리오 내 파운드 표시 자산 비율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을 것이다.
클라크는 "환율로 인한 효과다. 길트채가 저렴해졌지만 또한 많은 해외 투자자들이 의무적으로 포트폴리오의 일정 비중을 파운드 자산으로 채워야하기 때문에, 길트채를 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원문기사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