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500/다우, 5월17일 이후 최대 일일 낙폭...종가는 7월11일 이후 최저
* 러셀2000지수,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 평균 밑에서 마감
* 게리 콘 美 NEC 위원장 사임 소문에 시장 흔들리기도
* 월마트, 분기 매출총이익 감소 소식에 하락
뉴욕, 8월18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 능력에 대한 우려가 투심을 흔들며 벤치마크 S&P500지수가 1개월래 저점으로 밀리는 등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1.24% 내린 2만1750.73, S&P500지수는 1.54% 밀린 2430.01, 나스닥지수는 1.94% 빠진 6221.91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는 지난 7월11일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S&P500과 다우 지수의 이날 낙폭은 5월17일 이후 최대폭이었다. 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핵심 기술적 지지선인 200일 이동 평균 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 내 11대 업종지수가 모조리 하락했다. 이중 기술(IT)업종지수가 가장 취약했다.
이날 주요 지수들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임 루머가 돌면서 낙폭을 벌렸다. 백악관이 곧 바로 콘 위원장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면서 잠시 진정 국면에 돌입하기도 했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매도세가 점차 가열됐고 장 막판에는 일중 저점으로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 폭력시위 관련 발언에 기업 총수들이 대통령 직속 경제자문회에서 줄줄이 사퇴했고,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2개 자문위의 해체를 발표했다.
웨드부시증권의 스티븐 마소카 선임 부사장은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상대적으로 높아 투자자들이 매도 성향이 강화되기 쉽다. 이정도 밸류에이션에서는 어떤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행정부의 정책 이행 능력에 대한 믿음도 상실된 것 같다는 설명이다. 마소카는 "공화당의 리더십에는 계속 문제가 생기고 있고, 어떤 정책도 해결된 것이 없다. 대통령과 의회 관계가 틀어지면서 시장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우 종목인 시스코 시스템즈와 월마트의 주가 하락도 투심을 압박했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시장이 주시했던 보안 사업부의 매출이 예상을 하회한 뒤 블루칩지수 내 최대폭인 4.02% 급락했다. 또 월마트는 계속되는 가격 인하와 전자상거래 사업부에 대한 투자 부담에 분기 매출총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힌 뒤 1.58% 하락했다.
아울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발생한 승합차 돌진 사고 소식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경찰 내 소식통을 인용한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최소 13명이 숨졌고, 경찰은 이를 테러 공격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