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연간 2조위안(33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수입대국 중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전문인력 부족이 중국 '반도체 굴기'의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당국이 발간한 ‘중국 IC산업 인재백서’에 따르면, 중국은 집적회로(IC)산업 분야에서 40만명의 기술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또 현재 중국의 펩리스(반도체 설계) 분야 기업만 수 천 여개에 달하지만, 종사 인력은 14만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사진=반도체] |
‘산업의 쌀’로 통하는 반도체는 스마트 폰 에서부터 클라우드, 자동차, 인공지능 등 주요 산업 전반에 필수 불가결한 핵심 부품이다. 이에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산업 기금을 조성하고 반도체 산업 육성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더불어 칭화대, 베이징대 등 유수의 대학들도 중국 정부의 지원하에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 학과 설립에 나섰지만 산업계 인력 수요에 턱없이 모자란 형편이다. 특히 전문 인력 배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하이샤(張海霞) 베이징대 교수는 “중국 산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반도체 인력 부족’이다”며 “반도체 설계는 물론 반도체 응용 분야에서도 전문 인력이 결핍된 상태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앞으로 중국 반도체 업계의 ‘인력난’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란 점이다.
‘중국 IC산업 인재백서’에 따르면, 중국 집적회로(IC)산업의 인력 수요는 오는 2020년까지 72만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높은 인건비를 감수하고도 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서 업계의 고충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런아이광(任愛光) 중국 공업신식화부(工業和信息化部)도 “중국 반도체 업계는 여전히 중저가형 제품 위주로 생산하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의 고도화를 위해서도 충분한 반도체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2018년 중국 반도체 수입규모는 3100억달러에 달했고, 반도체 자급률은 20%대에 불과하다. 반도체는 지난 2015년부터 석유 수입 규모를 넘어서 중국의 최대 수입 품목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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