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22일 (로이터) - 환율이 이틀째 하락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달러/원 환율은 어제보다 1.50원 낮은 1134.40원에 마감됐다.
어제 위안화 강세 영향 등에 1130원대로 내려선 환율은 밤사이 역외 거래에서 반등에 나섰으나 이날 장중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원 환율을 둘러싼 대외 요인들이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은 가운데 최근 아래로 기울어진 시장 심리와 수급을 반영하며 하락했다.
장중엔 중국 위안화 고시환율(6.6669위안, 전일 6.6872위안)이 숏 마인드를 자극하기도 했으며 환율이 1130원대 초반 레벨까지 떨어지면서 당국 경계감이 짙게 조성되기도 했다.
당국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시장참가자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위안 픽싱도 그렇고 밤사이 뉴욕 증시가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리스크 온 분위기가 훼손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위로 갈 만한 동력은 약했고 개입 경계감 때문에 하단이 제한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확실하진 않지만 당국 비드가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다만 적극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고 위에선 네고 물량도 나오면서 장중 오락가락 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개장가로 전일 대비 1.60원 높은 1137.50원을 기록한 뒤 이 개장가를 고점으로 차츰 반락했다. 전일 종가(1135.90원)를 지나 하락해서는 당국 경계감속에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 저점은 1133.20원이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일본은행 총재의 이른바 `헬리콥터 머니` 부인 소식에 밤사이 달러/엔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 이날 아시아 장에서는 105엔대 후반 레벨에 머무르면서 큰 움직임은 없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0원대로 상승했다.
주식시장에선 코스피지수가 약보합권에서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으나 그 규모가 크게 줄었다.
한편, 간밤 뉴욕 증시는 최근의 랠리에서 벗어나 조정을 받았고 국제유가도 하락하는 등 시장의 위험선호 분위기가 주춤거렸다.
▲ 롱이 불편한 시장, 다음주 이벤트와 휴가철
어제 1130원대로 하루만에 복귀한 환율이 오늘은 추가 하락했다. 1130원대 저점 인식과 `오르면 판다`는 고점 매도 심리가 충돌하는 가운데 후자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양상이다.
외환당국이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대세에 영향을 줄 변수는 아니라는게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이다.
이런 가운데 다음주 환율은 일본와 미국 중앙은행 이벤트라는 변수를 맞이한다.
이번 이벤트들을 계기로 국제 외환시장의 달러화 모멘텀이나 시장 전반적인 리스크 온-오프 모드가 어떻게 전개될지가 관심이다.
또한 여름 휴가철이라는 변수도 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브렉시트 이후 실물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만큼 각국 중앙은행들이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면서 "다음주 일본은행과 연준리 결과도 큰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시장의 리스크 온 분위기도 유효할 것 같고 달러/원 환율은 아래쪽 연저점을 테스트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만에 하나 연준리가 호키시하게 나온다면 분위기가 지금과 달라질 수는 있겠다"면서 "이번주 환율이 10원 정도 밖에 안 움직였는데 다음주는 본격적인 휴가철이어서 크게 움직일 여지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시가 1137.5 고가 1137.5 저가 1133.2 종가 1134.4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60억4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7억7900만 달러
▶ 25일자 매매기준율 : 1135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146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임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