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7월07일 (로이터) - 금값이 6일(현지시간)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어 2년여 고점을 기록한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 미국 증시가 초반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했고 미국 국채 수익률도 사상 최저치에서 반등하면서 금의 상승세가 다소 약화됐다.
증시와 일부 채권 수익률은 초반에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 국민투표가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두려움이 글로벌 시장을 휩쓸면서 안전자산인 채권 수요를 지지한 가운데 약세를 나타냈었다.
금은 이날 오후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6월 정책회의 회의록 내용은 대체적으로 무시했다. 회의록은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연준 회의가 끝나고 며칠뒤 실시된 영국 국민투표에 대해 폭넓은 불편함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줬다.
헤라우스 메탈 매니지먼트의 미구엘 페레즈-산타야 부사장은 "종합적으로 볼 때 연준은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났고 대신 브렉시트가 부각됐다"고 말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온스당 0.6% 오른 1363.36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1374.91달러로 2014년 3월 이후 최고로 밝혀졌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0.6% 상승, 온스당 1367.10달러에 마감됐다.
ABN 암로의 분석가 조르쥬 보엘은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지금과 같은 금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운드로 가격이 매겨지는 금값은 온스당 1069.36파운드까지 전진, 3년여 최고를 기록했다. 파운드는 달러 대비 31년 최저치를 경신했다.
증시의 변동성에 놀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대피하고 있는 가운데 장 초반의 채권 수익률 하락은 금 보유에 따르는 기회 비용을 낮 춰줬다.
LBBW의 분석가 토르스텐 프뢰텔은 "채권 수익률은 지금 마이너스다. 그리고 대형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금리를 피할 모든 가능성을 찾고 있다"면서 "때문에 그런 사람들 입장에서 금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셰어스의 금 보유고는 5일 6년여만에 가장 큰 하루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 펀드의 금 자산은 28.8톤 늘어난 982.72톤으로 2013년 6월 이후 최고로 집계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