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팰리세이드
올 하반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전(大戰)이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중형 SUV를 중심으로 치열한 점유율 확보 싸움이 벌어졌지만 올해는 판세가 달라졌다.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출사표를 던지면서 대형 및 소형 SUV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형 SUV ‘불꽃’ 경쟁
BMW X5
대형 SUV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은 지난해 11월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가 판매되기 시작하면서다. 팰리세이드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2만4632대가 판매됐으며, 아직 4만 대 이상의 대기 물량이 남아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덕분에 현대차의 올 1분기(1~3월) SUV 판매 실적은 18만4588대로 세단(16만6210대)을 넘어서기도 했다.
제네시스 GV80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대형 SUV는 소수의 마니아들이 찾는 차량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더 넓은 실내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준대형 SUV인 GV80을 출시하고 대형 SUV 열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모하비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올 하반기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모하비는 3.0L 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한 유일한 국산 대형 SUV다. 내구성이 높은 프레임보디(뼈대 위에 차체를 올리는 방식)를 채택해 전통 SUV라는 평가를 받는 모델이다. 한국GM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쉐보레 트래버스를 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판매 가격(3600만원 선)과 큰 차이 없이 국내 가격이 책정된다면 경쟁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GM 트랙스
BMW그룹코리아는 올초 준대형 SUV X5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상반기에는 대형 SUV인 X7 출격을 준비 중이며 사전 계약을 받고 있다. 이 밖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더 뉴 GLE’,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신형 Q8, 포드코리아 익스플로러 완전변경 모델 등 줄줄이 출시가 예고돼 있다.
○소형 SUV ‘큰 전쟁’
쌍용차 티볼리
몸집이 작은 소형 SUV들도 대형 SUV 못지않게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을 비롯해 현대·기아차가 신차 출시를 예고하면서 소형 SUV 시장의 판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쌍용차는 다음달 4일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 ‘베리 뉴 티볼리’를 출시한다. 브랜드 최초로 가솔린 터보엔진을 적용한 모델이다. 카메라와 레이더로 차량 주변을 스캔해 위험 상황에서 차량이 스스로 차체를 제어하는 기술인 딥 컨트롤 기능도 적용됐다. 427L의 넉넉한 트렁크 공간을 확보해 동급 최대 수준의 적재량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벤츠 GLE
현대차는 올 3분기에 베뉴를, 기아차는 4분기에 SP2를 출시한다. 베뉴는 소형 SUV 시장 1위인 코나보다 작은 모델이다. 베뉴가 출시되면 현대차는 베뉴-코나(소형)-투싼(준중형)-싼타페(중형)-팰리세이드(대형)로 이어지는 SUV 체제를 갖춘다. SP2는 코나와 플랫폼을 공유한 ‘쌍둥이차’다. 파워트레인은 1.6터보 가솔린 엔진과 1.6 디젤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종 모두 2030세대를 겨냥한 소형 SUV로 쌍용차 티볼리, 한국GM 트랙스 등과 격전을 펼칠 전망이다.
한국GM도 하반기에 트랙스의 연식 변경모델을 선보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신차뿐만 아니라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들이 잇달아 출시된다”며 “소형 SUV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격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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