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 한섬이 온라인 매출 증가에 힘입어 3분기 ‘깜짝 실적’을 올렸다. 온라인 부문이 실적 개선을 견인하는 흐름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섬은 3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한 24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16.2% 웃돌았다. 매출은 1.2% 감소한 2794억원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섬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5.4%에서 올해 10.0%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3분기 6.5%에서 올해 3분기엔 8.7%로 확대됐다.
3분기엔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4분기엔 영업이익과 함께 외형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예년보다 높은 기온 탓에 3분기 매출 실적은 부진했다. 11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겨울상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반전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수익성 개선 차원을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 진입 여부가 주목 대상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섬이 주로 선보이는 고가 의류 소비가 늘지 않고 있다는 게 이 투자자들의 고민거리로 꼽힌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에서 기존 브랜드의 매출 부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숙제”라고 말했다.
다양한 경로로 활로를 찾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진출, 모바일 플랫폼 등으로 판매 확대를 꾀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3분기 실적발표를 전후로 4분기 전망에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는 반등하는 추세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섬은 1250원(3.97%) 오른 3만2750원에 마감했다. 지난 4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속절없이 하락한 뒤 10월 한 달간 횡보했던 한섬은 11월 들어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이달 상승률은 12.15%에 달한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섬의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9.4배로 업종 평균(59.2배)보다 훨씬 낮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가매수를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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