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5월30일 (로이터) - 호주의 사상 최대 주택건설 호황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신규 프로젝트 승인이 17.2% 감소한 것인데, 향후 2년간 견실한 경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정책결정자들의 기대를 저해할 수 있는 변화다.
호주통계국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건축 허가는 지난해 8월 이후 감소세인데, 한때 붐을 이뤘던 아파트 부문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었다.
30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4월 건축 허가는 4.4% 증가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지만, 3월에 10.3%가 감소한 바 있다.
3월에 18% 이상 감소했던 공동주택(multi-unit) 건축 승인은 4월 중 전월비 9.6%가 증가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26.5%가 줄어든 상태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지표가 호주의 사상 최대 건축 붐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웨스트팩뱅킹의 이코노미스트 매튜 핸슨은 "월간 업데이트는 예상보다 긍정적이었지만 둔화 테마는 여전히 명확하다"면서 "신규 주택 투자는 올해 후반부터 감소세에 접어들어 성장에 실질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광산업 투자 붐이 끝난데 따른 부담을 주택 건설의 지속적인 호조로 상쇄하는데 의존해왔다.
RBA는 심지어 이달 초 2018년 중반 GDP 성장률 전망치를 2.75-3.75%로 25bp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RBC캐피탈마켓츠의 전략가 마이클 터너는 "그런 정도의 성장세는 보기가 어렵다"면서 "우리는 좀 더 신중하다. 소비 지출이 여전히 다소 보수적이고 건설도 둔화되고 있다. 앞으로 2년간 GDP 성장률이 3%를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