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6일 (로이터) - 쿠웨이트가 이란을 제외한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져 원유 선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과 이란의 생산량 확대 계획으로 인한 부담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국시각 오후 4시 45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LCOc1 은 배럴당 94센트, 2.48% 오른 38달러81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CLc1 은 배럴당 1달러15센트, 3.2% 상승한 37달러4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쿠웨이트 대표인 나왈 알-푸자이아가 5일(현지시간)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오는 17일 도하에서 개최될 예정인 산유량 동결 회의에서 동결 합의를 이뤄낼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한 뒤 전일 유가는 1개월래 저점에서 반등하며 상승 마감했다.
ANZ은행은 "원유 선물 가격이 상승 모멘텀을 얻었다. OPEC 쿠웨이트 대표의 발언이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ANZ는 17일 도하 회의 전까지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레이더들은 1년 넘게 성장 둔화 양상을 보였던 중국 경제가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TV는 비잔 남다르 잔가네 석유장관이 이란의 산유량이 2017년 3월 경 하루 평균 400만배럴(bpd)에 달할 것이며 이 가운데 225만bpd 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사상 최대치에 가까운 수준에 동결하기로 약속하는 가운데 이란이 수출을 늘린다면, 산유량 동결 합의는 글로벌 원유시장의 공급과잉 문제 해소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과다한 공급을 반영해 아랍에미리트는 기준물인 두바이유에 대한 3월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의 프리미엄을 배럴당 3달러6센트로 이전에 비해 64센트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