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투자자들이 옐렌 연설 기다리는 가운데 폭넓게 하락
*국채 수익률 하락...달러 압박
*12일 발표될 美 소매판매 데이터도 시장 관심
뉴욕, 8월11일 (로이터) - 달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의 체력 판단 근거를 제공해줄 만한 중요한 경제 데이터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이달 말 잭슨홀 중앙은행 회의 연설을 기다리면서 하락했다.
달러는 지난 5일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 후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이 다시 힘을 받으면서 상승흐름을 탔다. 그러나 달러는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다.
크레딧 아그리콜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FX 전략가는 "이번주에는 상당히 폭넓은 달러 매도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미국의 2분기 비농업 생산성이 하락했다는 데이터가 전일 발표되면서 달러를 압박했다. 이날 미국의 국채 수익률 하락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옐렌 의장이 오는 26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보다 매파적 성향의 발언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예상하는 투자자들은 심포지엄 날짜가 조금 더 가까워질 때까지는 베팅을 자제할 가능성이 있다.
세레브리아코프는 "앞으로 2주간 연준으로부터의 매파적 메시지의 위협이 없는 가운데 숏 달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어쩌면 이 같은 전망이 시장을 부분적으로 움직이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거래 후반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53% 내린 95.673을 가리켰다. 장중 저점은 95.442로 지난 4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달러는 유가가 하락 반전된 뒤 낙폭을 축소했다.
뉴욕장 후반 달러/엔은 101.24엔으로 0.64% 하락했고 유로/달러는 1.1170달러로 0.47% 올랐다.
미국의 다음번 중요 데이터는 12일 나올 7월 소매판매 보고서다.
투자자와 트레이더들이 여름 휴가를 떠나 유동성이 줄어든 것도 가격 움직임을 확대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호주 달러는 3개월여 최고인 0.7756달러의 장중 고점을 찍은 뒤 장 후반 0.4% 가량 상승한 0.7704달러에 호가됐다. 호주 달러는 이번주 비교적 높은 수익률과 투자자들의 위험 성향 강화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웨스트팩의 분석가들은 노트에서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미국 달러의 상승을 제약한 것이 호주 달러가 반등한 요인 가운데 일부"라고 설명했다.
파운드도 달러 대비 최근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 전일 7월 11일 이후 최저 수준인 1.2956달러까지 떨어졌던 파운드는 거래 후반 1.3005달러를 가리켰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