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11월19일 (로이터) - 유로존의 차입비용이 지나치게 상승하거나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 금리인상 계획을 수정할 수도 있다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16일(현지시간) 말했다.
ECB는 인플레이션 진작을 위해 진행했던 2조6000억유로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올해 말 종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ECB는 내년 여름 이후 어느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다.
연설에서 드라기 총재는 계획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금리경로가 수정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메시도 함께 전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꾸준한 금리인상, 이탈리아 재정위기의 파장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은행간부 청중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드라기 총재는 "금융 및 유동성 환경이 지나치게 긴축되었는지, 인플레이션 전망이 나빠졌는지에 관해 우리의 정책반응 함수는 잘 정립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결국 향후 정책금리 예상 경로에 대한 수정에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확장세를 멈추고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리라고 예상할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향후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의 확대를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경제성장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이 더욱 불확실해질 경우, 이들의 수익저하가 장기화하는 것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의 수익저하는) 기저 인플레이션의 상승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따라서 향후 수개분기 동안의 인플레이션 경로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라며 "중기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확대됐다"라고 덧붙였다.
경제성장 전망에 미치는 위험이 전반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ECB는 여전히 평가한다고 드라기 총재는 말했다. 그러나 성장률 및 인플레이션 전망을 새로 내놓는 12월에 상황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