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16일 (로이터) - 오늘(16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역외환율 움직임을 반영하며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장중엔 최근 새로운 인디케이터로 떠오른 대만달러의 등락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100엔당 1000원선이 무너진 엔/원 환율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밤사이 역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역외환율의 최종 호가는 1134/1135원으로 스왑포인트를 감안하면 현물 환율로 1135원 정도에 해당한다. 어제 서울장 종가가 1142.20원 이었으니 7원 정도가 하락한 수준이다.
간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강력한 미국 경제지표 영향속에 한 달래 고점으로 전진했다가 뒷걸음질 쳤다.
이번엔 하원 증언에 나선 연준의 자넷 옐렌 의장은 어제와 달리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추가 신호를 제시하지 않았고 이는 달러화가 반락하는 빌미가 됐다.
달러/엔 환율은 한 때 115엔 부근까지 올랐다가 114엔대 초반 레벨로 밀려났다.
이는 어제 서울장 마감 무렵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로/달러 환율 역시 1.06달러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어제 오후와 비슷한 레벨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역외 거래에서 레벨을 낮췄다. 최근 역외 시장의 플레이어들은 달러 매수 보다는 매도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간밤에도 이런 분위기가 유효했다.
여기엔 새로 들어선 미국 정부의 환율 정책으로 인해 원화가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배경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달러/원 환율이 대만달러와 움직임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은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대만은 한국, 싱가포르와 함께 얼마전 한 해외 언론으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지목된 바 있다.
따라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로 하락 출발한 뒤 장중 대만달러의 움직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최근엔 역외 시장과 역내 시장의 온도차가 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역외환율의 하락분을 이날 환율이 제대로 반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엔/원 환율은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역외 플레이어들을 중심으로 엔/원 롱스탑 및 숏 포지션 구축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이 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주요 뉴스
(뉴욕외환) 달러, 긍정적 美 데이터로 한달 고점 기록한 뒤 후퇴
향후 수개월 내 연준 금리 인상 전망 상향
1월 소매판매 '기대이상' 증가 강력한 경제지표/트럼프 감세 발언 등에 닷새째 사상 최고치 세금 감면 거듭 약속..."세금 제도 개혁 작업 잘 진행중" ※ 국내외 일정
⊙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오후 9시30분), 1월 건축허가, 1월 주택착공, 2월 필라델피아연은 기업지수 (이상 오후 10시30분)
⊙ 기재부: 제3차 경제관계장관회의 개최 (오전 10시30분), 대마불사 종식을 위한 베일인(bail-in) 제도 도입 방향 (정오)
⊙ 한은: 2017년 1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정오)
⊙ 금감원: ‘16년 보이스피싱 및 대포통장 큰폭 감소- 전년대비 보이스피싱은 22%, 대포통장은 19% 감소 (정오)
⊙ 통계청: 2016년 4/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 (정오)
(이경호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