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0월17일 (로이터) - 상업 부동산 경매가 영국 부동산 시장의 예상 밖 호황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 부동산 시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파운드화가 급락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9000억 파운드 규모의 영국 상업 부동산 시장은 브렉시트가 결정된 6월 투표 직후 크게 하락했었다. 투표 직후 부동산 투자자들이 상업용 부동산에서 자금을 우수수 빼가면서 부동산은 자산가 180억 파운드 규모의 거래가 일시 동결되기도 했었다.
MSCI IPD 부동산지수에 따르면 7월 영국 상업 부동산 가치는 2.8% 하락해 2009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6월23일 이후 현재까지 부동산 가치는 전년동기비 평균 3.5% 하락했다.
하지만 런던의 고층 빌딩이나 주요 쇼핑몰이 아닌, 보다 작은 부동산을 취급하는 상업 부동산 경매사들은 전혀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영국 최대 경매 회사 올솝은 지난 10일 거래에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라이벌 아퀴투스(Acuitus) 역시 13일 거래에서 지난 2010년 이후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7월 대비 임대 수익률(구입가 대비 연간 임대료의 비중)이 급감해, 부동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매사 리차드 어티락은 "사람들이 부동산 시장이 고점에 다다른 것이냐고 계속 묻는다. 하지만 현재의 판매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임대 목적 부동산(buy-to-let)에서 상업용 부동산으로 꾸준히 옮겨가고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경매사들은 파운드의 급락이 해외 구매자들의 관심을 자극했다고도 설명한다. 특히 홍콩, 중국, 남아프리카의 투자자들이 4년전 유로존 위기 당시 영국 부동산을 사들였던 그리스나 이탈리아 구매자들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올솝의 경매사 조지 워커는 "파운드화가 하락했음을 고려할 때, 더욱 많은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