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증시와 원유 반등으로 상승
*파운드와 유로, 브렉시트 우려로 하락
*엔화 랠리 추세 지속
뉴욕, 2월23일 (로이터) - 달러가 22일(현지시간) 원유와 증시 반등에 힘입어 약 3주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로 파운드와 유로가 하락한 것도 달러 상승을 도왔다.
영국의 EU 탈퇴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파운드는 달러에 7년 저점인 1.4057달러까지 떨어졌다. 파운드의 큰 폭 하락은 유로와 스위스프랑 등 다른 유럽 통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파운드는 뉴욕거래 후반 달러에 1.76% 내린 1.4150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는 유로에도 하락, 유로/파운드는 0.84% 오른 77.95펜스를 가리켰다. 파운드는 이날 인기 정치인인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이 6월 23일 국민투표를 앞두고 영국의 EU 탈퇴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밝힌 뒤 압력을 받았다.
크레딧 아그리콜의 이코노미스트 브리타니 바우만은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캠페인을 벌이겠다는 존슨의 공약은 파운드에 큰 사건이었다"면서 "국민투표가 실시될 때까지 불확실성과 우려는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통화 전략가 니콜라스 스구로풀로스는 "유럽의 우파 정당들이 선거에서 강세를 보여 국경을 닫고 기본적으로 영국의 행동을 따라가겠다는 입장을 시사할 경우 유로/파운드의 앞길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거래 후반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7.354로 0.78% 올랐다. 장중 고점은 97.600으로 2월 3일 이후 최고로 집계됐다.
시장 전반의 위험성향 개선은 유로를 압박했다. 유로는 최근 몇개월간 위험성향과 역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3주 저점인 1.1004달 러까지 하락, 1주일래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거래 후반 유로는 달러에 0.9% 떨어진 1.1032달러에 거래됐다.
BMO 캐피탈의 FX 전략 글로벌 헤드 그레그 앤더슨은 "사람들은 2주일 전만 해도 어느 정도는 G20가 달러 가치를 끌어내릴 것으로 생각했었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때문에 사람들은 다시 포지션을 취하는 데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는 스위스프랑에 3주 고점인 1.00040프랑까지 전진한 뒤 상승폭을 줄여 0.87% 오른 0.9984프랑에 호가됐다.
달러는 엔화에도 강세를 보여 달러/엔은 0.28% 오른 112.86엔을 가리켰다. 엔화는 이날 달러에 하락했지만 증시가 2009년 이후 최악 의 연초 실적을 나타내면서 올해 들어 지금까지 큰 혜택을 받았다.
엔화는 유로에는 상승했다. 유로/엔은 124.51엔으로 0.65% 내렸다. 유로/엔의 장중 저점은 124.380엔으로 거의 3년 최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