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가동중인 주간 원유시추공 수, 3개 늘며 2주째 증가세 이어가
* 달러지수, 0.6% 상승...유가 압박
* 뉴욕증시 하락세는 주말 앞두고 차익매물 불러와
뉴욕, 6월13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0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3% 가까이 급락,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가동중인 주간 원유시추공 수가 증가세를 이어간데다 달러도 강세를 보이며 유가가 크게 압박을 받았다.
아울러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1% 이상 하락하며 주말을 앞둔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으로 이어진 것도 부담이었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한때 0.7%나 하락하는 등 2개월래 최고 낙폭을 보이면서 유가에 부정적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1.49달러, 2.95% 내린 배럴당 49.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8.85달러~50.73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1.41달러, 2.71% 하락한 배럴당 50.54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0.35달러~52.10달러.
이날 8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82센트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73센트에서 다소 확대됐다.
그러나 주간으론 브렌트유가 약 2%, WTI는 1%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예상 밖의 공급차질로 공급우위 상황이 개선되며 올 초 기록했던 13년래 최저치 대비로 90% 정도 반등한 상태다
에너지 서비스기업인 베이커휴즈는 이날 가동중인 미국의 주간 원유시추공 수가 지난 주 9개가 증가한 뒤 이번 주에도 3개가 늘며 2주째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유가는 이같은 지표가 발표되자 낙폭을 키우며 후장을 보냈다.
Tyche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는 "미국의 생산 감소 추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추세"라고 평가하고, 스프레드 거래의 숏포지션을 늘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ICAP의 스캇 셸턴은 "10-15개의 시추공 증가세로는 중대한 (미국내) 공급 증가 조짐으로 보기 힘들다"며 "현 시점에서 올해 (美 업체들의) 생산 증가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나이지리아 반군의 사보타지가 계속되면서 장 초반 유가 낙폭이 제한받기도 했다. 이날 반군인 니거 델타 어벤저스 그룹은 ENI가 운영중인 오비 오비 브라스 석유시설을 공격,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추가 공급차질 우려감을 키웠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