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5월10일 (로이터) -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한 일본 정책입안자들의 구두개입에 엔이 미달러 대비 근 2주래 저점까지 하락했다.
전날 1% 이상 급등했던 달러/엔은 앞서 108.895엔으로 12일래 고점을 기록했다. 오후 4시 50분 현재 달러/엔은 0.49% 오른 108.84엔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일본은행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않자 달러는 엔 대비 105.55엔으로 18개월래 저점까지 내려간 바 있다.
전날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엔화 환율이 일본의 무역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정도의 변동성을 보인다면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날도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반복했다.
외환트레이더들은 지난 2주간 엔화로 몰렸던 투기세력들이 엔화 강세 베팅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상당수 트레이더들은 엔이 달러당 105엔을 지나 100엔까지 가치가 상승하기 전에는 당국이 관망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또한 일본이 이달 말 G7 회의 의장국을 맡았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비난을 감수하고 환시 개입에 나설 수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는 의회에 제출한 반기 환율 보고서에서 일본을 환율 조작 '감시국 명단'에 포함시키고, '달러/엔의 현재 상황은 질서정연하다'고 밝혀 일본 당국의 개입을 반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유로/엔 또한 124엔으로 근 2주래 고점을 기록한 후 현재 0.57% 오른 123.95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는 1.1390달러로 0.08% 오르고 있다. 6개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달러화지수는 아시아 시장에서 근 2주래 고점까지 오른 후 현재 94.119로 0.01% 하락 중이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