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트럼프의 美 대선 승리로 1년래 최고의 주간 성적
* 신흥시장 통화 큰 폭 하락
* 멕시코 페소, 사상 최저치 경신...中 위안화 6년 저점
* 달러, 엔화에 이번주 3.5% 상승
뉴욕, 11월14일 (로이터) - 달러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베팅에 힘입어 통화바스켓 대비 9개월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달러는 주간 기준으로 1년래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투자자들은 불법이민자 추방, 자유무역협정 축소, 그리고 대규모 재정부양책 시행이라는 트럼프의 정책 제안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달러는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소비자 심리지수, 그리고 유로와 캐나다 달러에 대한 견고한 오름세로 지지받았다. 통화바스켓 대비 달러지수는 2월 1일 이후 최고 수준까지 전진했다.
달러는 트럼프가 선거운동 기간중 내뱉은 보호무역주의적 발언들을 행동으로 옮길 경우 신흥시장들이 가장 고통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중국 위안화와 멕시코 페소에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토론토 소재 오안다(OANDA)의 수석 통화 전략가 딘 포플웰은 "모든 사람들이 미국 자산을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신흥시장 통화와 주식, 그리고 그들의 채권이 모두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신흥시장에서의 스퀴즈(squeeze)를 계속 목격하고 있다. 분명 사람들은 그들의 자본을 지금 미국으로 옮기기를 원할 것이다"라며 "금리가 오르고 리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서 궁극적으로 사람들은 미국 국채를 탐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0.2% 다시 낮춰 달러/위안 환율을 6.8120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역외 환율은 최고 6.85위안까지 상승, 위안화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음을 가리켰다. 위안화 가치는 달러에 6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달러에 3% 하락, 사상 최저인 달러당 21.395페소를 기록했다.
주요 신흥시장 국가인 브라질 헤알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는 2% 넘게 후퇴했다.
트럼프가 공공 지출을 늘리고 값싼 외국산 수입품을 저지하기 위한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할 경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반면 신흥시장 통화들은 가장 타격을 받았다.
유로/달러는 1.0836달러까지 하락, 3월 이후 저점을 찍은 뒤 뉴욕거래 후반 0.36% 내린 1.0850달러를 가리켰다. 캐나다 달러도 미국 달러에 2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는 엔화 대비 낙폭을 대부분 만회, 장 후반 0.13% 밀린 106.67엔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이번주 3.5% 올랐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주간 기준 2% 넘게 상승, 2015년 11월 이후 최고의 주간 성적을 거뒀다. 거래 후반 달러지수는 99.051로 0.27% 전진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