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6월04일 (로이터) -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5년여래 가장 느린 속도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국 최대 정보통신업체 버라이즌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한 데다 제조업 부문 고용도 줄어든 여파다.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수가 전월대비 3만8000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0년 9월 이후 최소폭 증가하며, 16만4000개 늘어날 것이란 로이터 전문가 예상에 크게 못미치는 결과다.
노동부는 1달이 넘게 이어진 버라이즌의 파업으로 3만4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제조업과 광산업을 포함하는 상품 제조업부문에서도 3만6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며, 2010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일자리가 감소했다.
이로 인해 버라이즌의 파업이 아니더라도 고용은 7만2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을 것으로 추산됐다.
버라이즌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며 조사기간 임금을 받지 않은 관계로 이들은 실업자로 처리됐다. 2일(현지시간) 버라이즌 파업이 종료됨에 따라 6월 고용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실업률은 4.7%로 0.3%포인트 내리며 2007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업률이 하락한 것은 부분적으로는 노동 시장 참여자수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5월 임금도 강력한 증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2%(5센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연율로는 2.5% 올랐다.
고용 중이거나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노동 시장 참여 근로자들의 비율은 62.6%로 4월에 비해 0.2%포인트 줄었다.
산업 전반에서 고용이 부진했던 가운데, 민간부문에서 2만5000개의 일자리가 늘며 2010년 2월 이후 최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광산부문에서는 1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제조업에서도 1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졌으며, 버라이즌의 파업으로 정보통신 부문에서도 3만4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다만 4월 일자리가 줄었던 소매부문에서는 1만14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