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WTI, 2003년 5월 이후 최저...브렌트유도 30달러 하회
* WSJ의 OPEC 감산 가능성 보도로 장 마감 이후 낙폭은 줄어
* 美 쿠싱지역 원유재고 사상 최고수준
* 트레이더들, WTI의 25달러 풋옵션 매수
* 골드만삭스, 올 중반까지 WTI 배럴당 20~40달러 예상
뉴욕, 2월12일(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1일 뉴욕시장에서 하락세를 지속하며 6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또 일중 저점은 2003년 5월 이후 신저점을 기록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하락했다.
미국의 WTI 집하지인 쿠싱지역의 재고가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인 데다 골드만삭스가 올해 하반기까지 유가가 낮은 수준과 변동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가가 초반부터 압박받았다.
아울러 투자자들이 금융시장 불안정에 증시와 위험자산으로부터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관심을 돌린 것도 부담이 됐다.
유가는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감산에 협조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힌 UAE 석유장관을 인용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로 장 마감 이후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반면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이같은 보도 내용에 회의적 입장을 견지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파트너 존 킬더프는 "UAE가 감산 가능성을 밝힌 것은 처음이자 중동 산유국들 중에서도 처음"이라고 말하고 "시장은 헤드라인 리스크에 민감한 상태에서 이를 받아들였지만 새로울 것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유가는 특히 젠스케이프 자료가 지난 9일 마감된 주간 기준으로 쿠싱지역 재고가 42만5000배럴이 증가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을 보여주며 초반 급락세를 보였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3월물은 1.24달러, 4.59% 내린 배럴당 26.21달러에 거래됐다. 거래폭은 26.05달러~27.48달러였으며, 일중 저점은 지난 2003년 5월 이후 신저점이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78센트, 2.53% 하락한 배럴당 30.06달러를 기록했다. 거래폭은 29.92달러~31.14달러.
4월물 기준 WTI 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1.23달러로 장을 끝내며 전일 종가 1.18달러에서 소폭 확대됐다.
주간으로는 WTI가 14%, 브렌트유가 10%나 하락한 상태다.
유가가 급락세를 지속하자 트레이더들은 WTI 약세 옵션 매수세도 강화했다. 특히 배럴당 25달러 풋옵션이 크게 관심을 끌었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WTI의 경우, 수일내 배럴당 2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또 WTI의 경우, 기준물과 차기 기준물 격차(콘탱고)가 최고 60센트나 상승, 2.80달러까지 확대되며 지난 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고객 노트를 통해 유가 하락과 시장내 변동성을 이유로 유가가 올 상반기에 배럴당 20~40달러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