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1일 (로이터) 이경호 기자 - 달러/원 시장이 다시 `최중경 환율`과 만났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1240원대를 넘나들던 환율이 한 달 사이 100원 가량이 하락하며 1140원선에 다가서게 된 것.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 2003-2004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재직 시절 강력한 환율 방어선을 치면서 `최중경 라인`이라는 유명세를 얻은 1140원선은 이후에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종종 중요한 레벨로 작용해왔다.
그리고 이번에도 서울 환시 참가자 및 외환전문가들이 1140원대를 중요 레벨로 지목하고 있어 환율이 이 레벨을 뚫고 추가 하락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추가 바닥 확인이냐, 상승세 재개냐..기로에 선 환율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중요한 레벨에 맞닥뜨렸다. 차트상으로 보면 상승장의 마지막 조정으로 해석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렇게 접근하면 환율이 이 레벨에서 조정을 마무리짓고 재차 상승할 것이란 그림이 그려진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어 "하지만 거래를 해 보면 위쪽이 계속 막히는게 시장에 아직 묵은 롱 포지션들이 꽤 있다는 느낌이 든다. 뷰에 따라 셀온 랠리로 접근하면 사람들이 지난해 환율 상승세의 시작점으로 얘기하는 1120원까지는 충분히 밀린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이 딜러의 얘기처럼 서울 환시내의 환율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추가 하락쪽에 무게를 두고 환율이 반등하면 매도에 나서겠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아직 환율이 올해 안에 13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하는 이들도 있다.
방향성을 고민하면서 포지션을 가볍게 만들고 이번 1140원선 공방 결과에 몸을 맡기겠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외환전문가는 "이제 1140-1150원 사이의 진검 승부의 구간으로 들어섰다"면서 "과연 이 구간에서 저점을 다지느냐 아니면 추가 하락을 이어갈 것이냐가 곧 판가름날 것이다. 예민한 구간에 접어든 만큼 강한 포지셔닝 보다는 관망하면서 지지력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방향이 결정된 다음 추세를 추종하는 것이 좋은 전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환율은 지난 밤 1130원대까지 추가 하락했다가 1140원대를 회복했다. 그리고 오늘 서울 거래에서는 1150원대까지 반등하는 탄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오늘 밤 나올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환율이 1140원을 뚫고 재차 하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르면 다음주 초 1140원선 공방의 결과가 드러나면서 시장의 고민도 해소될지 궁금해진다.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