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15일 (로이터) - 환율이 계속되는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속에 사흘째 하락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한 때 1130원 부근까지 떨어졌다가 장 후반 낙폭을 줄여 전일 대비 3.50원 낮은 1133.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의 저점은 1130.40원으로 이는 장중 연중 최저치(1128.30원)를 기록했던 지난 4월2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오늘도 환율은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분위기에 영향을 받으며 추가 하락에 나섰다.
밤사이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치로 마감된 가운데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이 106엔대까지 오르는 등 시장 심리가 리스크 선호쪽으로 계속 기울었다.
이날 국내 증시 역시 최근의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0.42% 마감)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늘도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오늘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으로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비록 관련 자금이 환전 수요로는 이어지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시장의 달러 매도 심리를 자극하기 충분한 수치다.
오전중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들도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에 힘을 실어줬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환율은 어제 1140원선을 무너뜨린데 이어 오늘 1130원선까지 치고 내려갔고 그러자 외환당국 움직임에 대한 경계감도 고조됐다.
그리고 당국은 실제로 1130원 부근에서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달러/엔 환율이 장중 105엔대로 반락하면서 장 후반 달러/원 시장에선 숏 커버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낙폭이 줄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당국이 1130원을 방어하던 중에 마침 달러/엔이 밀리면서 숏들이 일부 커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당국은 1130원을 막는 수준에 그친 것 같다. 그렇게 의지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엔/원 환율은 추가 하락했다. 이날 서울장 마감 무렵 100엔당 1070원선에 형성됐다.
▲ 연저점 눈앞에..당국에 쏠리는 시선
환율이 브렉시트 이벤트 이전 레벨로 복귀하더니 이어 하락세에 탄력을 붙이며 연중 최저치에 접근했다.
국제 금융시장 여건이 변수이긴 하지만 현재 상황이라면 연중 최저치 돌파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시장참가자들은 당국 변수를 잔뜩 의식하고 있다. 비록 최근 당국 스탠스가 그다지 강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연중 저점을 앞두고 시장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지금 분위기라면 연저점도 뚫고 내려갈 기세로 보이는데 당국이 연저점 부근에서 어떻게 나올지가 최대 관심사 아니냐"면서 "과거에도 보면 조용하다가 한 번 강하게 개입이 들어오기도 했던 만큼 숏 마인드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차트상으로는 이제 아래로 볼 수 밖에 없는데 외부 여건이 어떻게 될지 또 당국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환율을 결정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시가 1132.5 고가 1134.9 저가 1130.4 종가 1133.9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96억39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5억2000만 달러
▶ 18일자 매매기준율 : 1132.7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4862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