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1일 (로이터) - 원화 강세로 국내 수출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환율 변동이 산업별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달러/원뿐만 아니라 엔/원 환율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구체적으로 원화 강세에 국내 수출산업이 얼마나 타격을 받는지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우선 "2017년 3분기 이후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수출 단가 상승세도 둔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출 물량도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수출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 단가 증가율은 2017년 2분기의 15.7%를 고점으로 3분기 14.3%, 4분기 8.9%로 둔화되었고 물량 증가율 역시 지난해 3분기 7.2%에서 4분기에는 -0.8%로 떨어졌다는 게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이 기간 외환시장에서는 2017년 3분기까지는 원화가 전년 동기 대비 절하됐지만 4분기 들어서는 4.5% 절상됐다.
그러면서 연구소는 달러/원 환율이 1% 하락(원화 절상)할 경우 총수출은 0.51%가 감소한다는 분석 결과도 내놓았다.
이같은 결과는 Engel-Granger의 공적분 모형을 이용해 얻은 것으로 총수출액 및 8대 주력 산업별 수출액을 종속변수로, 달러/원 환율과 세계 경기를 나타내는 OECD 산업생산지수를 설명변수로 구성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그 결과 달러/원 환율의 하락은 전체 수출 및 8대 주력 산업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원 환율 1% 하락에 전체 수출이 0.51%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산업별로는 기계 0.76%, IT 0.57%, 자동차 0.4%의 수출 감소가 예상됐다. 석유화학과 철강산업은 각각 0.37%와 0.35%의 수출 하락률이 예상됐고 선박산업은 주력 산업 중 가장 낮은 0.18%의 수출 감소 효과가 예상됐다.
연구소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최근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출 불안이 내수 경기 악화로 전이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