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1월11일 (로이터) - 구리값이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인프라 지출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으로 산업용 금속 수요에 대한 관심이 촉발되면서 5% 넘게 급등, 16개월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이후 국내 건설 지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입어 아연은 5년 반 최고가, 그리고 니켈은 2015년 7월 이후 고점에 도달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는 톤당 5714달러까지 전진, 작년 7월 이후 고점을 찍은 뒤 3.5% 오른 5601달러에 마감됐다. 구리는 전일에도 3.4% 상승했다.
구리는 11월 들어 지금까지 15% 넘게 상승, 중국의 4조 위안 규모 경기 부양 프로그램의 영향이 경제에 스며들기 시작한 2009년 3월 이후 최고의 월간 실적을 향해 나가고 있다.
구리는 2016년 초반에는 다른 기초금속들에 비해 실적이 부진했다. 올해 9월 말까지의 구리 가격 상승폭은 불과 3%로 니켈의 20%나 아연의 44%에 비해 크게 뒤쳐졌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구리가 너무 늘어났다는(overstretched)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경고한다.
소시에떼 제네랄레의 분석가 로빈 바르는 "구리...아연, 그리고 니켈도 어느 정도는 인프라 지출 확대를 통해 이득을 취하겠지만 아직 구체적 내용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분석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쩌면 현실 보다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하는 숏커버링과 펀드들의 새로운 매수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러나 구체적 내용은 첨부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일 LME의 구리 거래량은 33만2638랏으로 2015년 1월 이후 최고로 집계됐다. 소식통들은 시장 움직임은 주로 투기적인 것이었다고 전했다.
알루미늄은 작년 5월 이후 고점인 톤당 1783달러에 도달한뒤 오름폭을 일부 반납, 1% 오른 17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는 노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경제 정책 개요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글로벌 무역을 제약하는 조치들은 경기를 타는 금속에는 상당한 피해를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이렇게 말했지만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한 것은 재정부양책, 특히 인프라 지출 가능성을 높여 기초금속들을 지지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앞으로 몇분기 동안 (재정부양책 기대감이) 시장을 움직이는 지배적 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설명했다.
아연은 톤당 2575달러까지 상승, 2011년 초 이후 최고가를 찍은 뒤 1.9% 오른 2524달러에 장을 끝냈다. 니켈은 0.3% 내린 톤당 1만1540달러에 마감됐지만 앞서 1만1900달러의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