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은 협력회사와의 상생협력을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룹 경영진이 상생협력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제품의 경쟁력과 품질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LG그룹은 우선적으로 협력사에 대한 금융 지원을 적극 추진한다.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실질적인 협력사 지원책이기 때문이다.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은 하나은행과 함께 200억원씩 총 400억원을 조성해 우수 협력사를 대상으로 대출 자금을 지원한다. 기업은행과는 네트워크론을 조성해 협력사의 대출 이자를 낮춰주고 있다.
LS전선과 LS산전은 시중 은행들과 ‘상생파트너론’을 조성해 23차 협력사들이 대기업의 신용에 기반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트랙터 제조 계열사인 LS엠트론은 협력사 부품 대금 등을 전액 현금 또는 현금성 자산으로 결제한다. 지난 1월 남기원 LS산전 대표(부사장·왼쪽)가 협력회사인 윤기석 한길이에스티 대표에게 ‘우수 협력사’ 인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LS그룹 제공
그룹 계열사들은 산업 특성과 업황에 맞는 다양한 상생 방안을 실천하고 있다. LS전선은 전선의 주원료인 구리 가격의 변동에 따른 협력사들의 재무 부담을 줄여주는 지원책을 펴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은 매월 협력사들의 납품 단가에 국제 구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한다. 구리를 포함한 주요 원자재 가격 변동 내역은 회사 홈페이지에 공지된다. 이를 통해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대해 구매 단가를 자연스럽게 조정하도록 유도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S산전은 협력사들의 핵심 인재 육성과 정보화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분야에선 시공 품질 교육을 제공한다.
전기동 제조 계열사인 LS니꼬동은 전기동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증기)을 전기로 만들어 공단 내 협력사에 공급한다. 동제련 공정에서 발생하는 연간 140만t의 열(증기) 중 약 70만t은 공장 내부에서 열(증기)과 전기에너지 등으로 재활용하고 나머지 70만t은 열(증기)로 재가공해 인근에 있는 대기업과 협력사 등에 공급한다. 친환경 방식으로 에너지를 절감하고 수익을 창출할 뿐 아니라 협력사까지 지원할 수 있어 새로운 상생경영 모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S엠트론은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함께 연구개발(R&D) 자금을 협력사에 지원하고 있다. LS엠트론이 유망한 R&D 과제를 기획하면 중소기업들이 이 과제에 참여해 LS엠트론과 중소기업들이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서는 방식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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