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9일 (로이터/브레이킹뷰스) -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서로 가려운 등을 긁어주는 '상호 조력자'가 되고 있다.
트럼프는 게리 콘 골드만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내정하는 등 다수의 골드만 직원들을 그의 팀으로 데리고 왔다.
한편 작년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4분기 거래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골드만의 실적은 호전됐고, 고갈됐던 보너스 '풀(pool)'은 채워졌다.
트럼프가 그 동안 골드만을 민주당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의 편이자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던 점을 감안해본다면 그의 인사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는 게리 외에도 골드만에서 인수합병 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스티브 배넌을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지명했고, 역시 골드만의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출신인 스티브 므누신을 재무장관에 내정했다.
골드만에 남은 사람들은 비교적 적은 보너스를 기대했었다. 골드만의 작년 출발은 좋지 않았고, 1~3분기 동안 순익은 1년 전에 비해서 19% 감소했으며 보너스와 각종 혜택 풀도 13%나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해 11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거래가 급증하자 여타 대형은행들과 마찬가지로 골드만의 4분기 순익은 4배 가까이 급증했다. FICC(채권, 외환, 상품) 거래 수익은 20억달러로 무려 78.3%나 늘어났다. 골드만의 작년 PER(주가수익비율)은 11.4%로 월가 5대 은행들 중에 최고였다.
그러자 골드만의 작년 임금과 혜택은 불과 8% 줄어드는 데 그쳤다. 골드만은 또한 작년 경쟁은행들보다 훨씬 더 적은 전체 인력의 7%를 감원했다. 결국 직원 1인당 평균 임금과 혜택은 33만8,000달러로 2015년에 비해 불과 6,000달러만 줄어들었다.
작년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렸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그 정도 성과면 골드만은 승리한 것처럼 느낄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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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