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ECB 회의 이후 유로에 반등
*분석가들, 필요시 ECB 부양책 확대 예상
*트레이더들, 내주 FED 정책회의 주목
*달러, 위험성향 후퇴로 엔화에 하락
뉴욕, 4월22일 (로이터) - 유로가 21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필요한 경우 경기 부양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트레이더들의 인식으로 달러 대비 상승세를 반납하고 하락했다. 엔화는 시장의 위험성향이 약화되면서 상승했다.
뉴욕거래 후반 유로/달러는 1.1288달러로 0.07% 내렸다. 이는 장중 저점 1.1271달러에서 멀지 않은 지점이다. 유로는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코멘트를 발판으로 9 거래일 고점인 1.1394달러까지 상승했다가 반락했다.
드라기는 이날 금리 동결을 결정한 ECB 정책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ECB의 극도로 느슨한 정책을 둘러싼 독일 관계자들의 비판을 일축하고 "필요한 경우" 그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들을 사용할 것임을 다짐했다.
유로는 초반에는 드라기의 발언이 ECB가 가까운 시일내 추가 부양책을 동원해 유로 가치를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며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ECB가 궁극적으로 부양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이 커지면서 유로는 하락했다.
미즈호 코포레이트 뱅크의 통화 전략가 시린 하라즐리는 "시장은 ECB가 필요하다면 부양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또 시장이 내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회의를 주시하면서 연준이 매파적 성명을 발표할 경우 달러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CME 페드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트레이더들이 연준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겨우 23%로 잡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 위험성향이 후퇴하면서 달러는 안전통화인 엔화에 4거래일만에 처음 하락했다. 미국 증시와 유가는 하락했다.
장 후반 달러는 엔화 대비 0.33% 내린 109.45엔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장 초반 2주일여 고점인 109.89엔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바클레이즈의 FX 및 금리 전략가 제이미 마르티네즈는 "지금의 위험 랠리가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는 다소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뉴욕장 후반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12% 오른 94.609를 가리켰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