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09일 (로이터) -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 결과가 시장의 기대보다 덜 도비시한 것으로 나타나자 8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는 소폭 하락하고 유로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실제적인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대신 자산매입프로그램에 잠재적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만 밝혔다. 이는 ECB가 자산매입프로그램의 기간 연장 등 즉각적인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발언이었다.
지난 몇 달간 유럽의 지표들이 엇갈린 신호를 보내면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ECB가 유로존 성장을 자극하기 위해 추가적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이날 양적완화 연장을 논의하지 않았다는 드라기 발언 영향에 유로는 장중 한때 1.1326달러의 2주 고점을 기록했다. 장 후반 유로/달러는 0.2% 전진한 1.1260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FTS유로퍼스트300지수는 0.38% 하락한 1,374.26에,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33% 내린 349.32에 장을 닫았다.
뉴욕 증시는 애플이 하루 전 공개한 신형 아이폰7이 월가의 감흥을 이끄는 데 실패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2.62% 내리며 미국 증시 주요 지수들에 악재가 됐다.
이날 다우지수는 0.25% 내린 1만8479.91, S&P500지수는 0.22% 밀린 2181.30, 나스닥지수는 0.46% 빠진 5259.48로 장을 닫았다.
전일 13개월래 고점을 기록했던 MSCI 전세계 주가지수는 0.31% 하락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독일 분트채 수익률이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상승했다. 독일 분트채 기준물 수익률이 마이너스 0.056%로 오르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의 기준물 국채 수익률도 6~7bp가 상승했다.
미 국채 수익률 역시 상승해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가는 거래 후반 20/32포인트 내려 수익률은 0.070%P 오른 1.609%를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오는 21일-22일 열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로 이동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하며 이 회의를 지켜볼 것이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상품시장에서는 유가가 예상보다 큰 감소세를 보인 미 원유 재고로 지지받아 급등세를 보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걸프 연안의 원유 수입은 열대성 태풍 '허민(Hermine)'의 영향으로 하루 평균 250만배럴 수준으로 줄며 1990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이날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10월물은 2.12달러, 4.66% 오른 배럴당 47.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2.01달러, 4.19% 상승한 배럴당 49.99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2주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다.
이날 금값은 ECB의 통화정책 유지 결정으로 하락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6% 내린 온스당 1337.4달러를 가리켰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