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17일 (로이터) - 최 광 전 국민연금기금공단 이사장은 17일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과 관련,"청와대와 복지부가 합병건을 두고 관심을 가진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최 전 이사장은 이날 로이터와 점심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반대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객관적으로 놔둬도 실무자들이..."라며 "만일 (합병에) 반대했다면 더 몰매맞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와 보건복지부가 개입하지 않아도 합병은 이뤄졌을 것이란 뉘앙스다.
그는 국민연금 이사장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개벌 안건에 개입하면 안된다며 "저는 그걸 알기때문에 일체 개입하지 않았다"고 언급, 전임자들과 달랐음을 지적했다.
그는 또 홍완선 당시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해 "뽑았는데 60점정도 였고 80점 정도 되는 사람을 모셔와야겠다고 (연임이) 안되겠다고 했더니 장관이 연임을 주장해 못한다고 붙었다"고 소개했다.
최 전 이사장은 그러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가 투자기업들에 대해 마지막 결정을 하는 현행 시스템도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마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개별 은행에까지 개입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문형표 복지부 장관과 제가 의결권위원회에서 (삼성물산 합병건) 통과가능성을 조사해보니 안될 것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로 넘어가는 안건이 1000건중 1건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