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이슬라마바드, 9월28일 (로이터) - 인도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오는 11월 파키스탄에서 개최될 예정인 지역 정상회담 참가 일정을 취소한 후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파키스탄 측에서는 인도 정부가 50여 년 전 체결된 하천용수 공유 조약을 파기할 경우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 18일 캐쉬미르 국경분쟁 지역 소재 군 부대에 공격이 발생하여 18명의 병사가 사망한 사건을 놓고 파키스탄 정부가 배후에 있다고 단정을 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 측에서 책임을 자신들에게 돌리기 전에 보다 심층적인 수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인도 외교부는 27일 "국경을 넘나드는 무장공격이 갈수록 잦아지고 한 국가에 의한 다른 회원국 내정에의 간섭도 증가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19차 SAARC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11월에 파키스탄에서 열릴 남아시아 지역협력연합(SAARC) 정상회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파키스탄 외무부는 인도 정부의 최근 발표에 대해 "불행한 일"이라고 논평을 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국은 평화와 역내 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도 정부의 발표는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대외정책 자문관인 사르타지 아지즈가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흘러 들어가는 3개 하천으로부터 용수를 더 끌어 쓰겠다는 인도의 방침에 대해 비난하는 발언을 한지 단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아지즈 자문관은 인도 측에서 체납 강, 젤룸 강, 인더스 강 등으로부터 용수 추출량을 늘릴 경우 인더스 강 조약의 이행 여부를 감시하는 국제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발언했었다.
한편 인도 측은 동 조약을 파기할 의향이 전혀 없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모디 총리는 26일 인도가 하천 공유 조약을 파기하지 않는 선에서 용수 활용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