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17일 (로이터) 이신형ㆍ박예나 기자 -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17일 FX스왑시장에서 수급 불균형이 커지면서 스왑포인트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과 관련, "외화유동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유동성과 무관한 현상"이라며 "스왑포인트가 계속 하락하면 차입이 일어나는 등 시장이 자율반등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외환당국이 나서서 스왑포인트를 지지할 의사가 없음을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근 보험사의 환헤지 기간이 짧아지는 데 따른 리스크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원래 보험사들은 장기 투자자들이지만 장기 헤지 수단이 없어 헤지는 단기로 해 왔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의 헤지 단기화가 지금와서 특별히 문제가 될 이유는 없어 보인다는 발언으로 읽힌다.
그는 다만 "단기화 되는 이유와 리스크가 커질지의 여부 등에 대해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선물환 포지션을 점차 정리하면서 스왑시장 수급이 더욱 바이앤셀 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당국이 일정 규모의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에 대해 롤오버를 해 왔으나, 지금은 롤오버를 줄이면서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는 얘기다.
외환당국은 이같은 시장의 추측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당국의 사정에 밝은 한 외환전문가는 "당국의 스왑 포지션은 외환시장 개입과 직접적인 관련이 적다"며 "당국의 스왑 포지션에 특별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국은 원래 사정에 따라 롤오버를 줄이기도 하고 늘리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