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4월28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100일 간 제조업체들과 금융기업들과 가장 많이 접촉한 반면, 미디어와 기술 기업들은 백악관 문턱을 드물게 넘은 것으로 로이터의 분석에서 확인됐다.
1월20일 취임 후 적어도 186곳 기업의 경영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고위 자문들을 백악관이나 마라라고 리조트나 또는 대통령 순방지에서 만났다.
기업인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들 중 일부는 보도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백악관 출입 기자들이 남긴 900여 건의 보도 기록을 분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의 말에 가장 많이 귀 기울였고 누구에게는 그렇지 못했는지 알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세금, 이민, 규제 등 기업들과 관련된 문제에 자주 판단을 내리고 제안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얼마나 긴밀히 접촉하느냐는 기업들에게 중요하다.
분석 결과 트럼프는 특정 분야 기업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수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그가 그다지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많이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업들 중에는 고용을 크게 창출할 수 있는 기업들도 있었다. 포드의 마크 필즈 최고경영자(CEO)는 적어도 4번 트럼프와 만났고, 제너럴모터스의 메리 바라 CEO도 최소한 4번을, 보잉의 이사들은 적어도 3번은 트럼프와 회동을 가졌다.
로이터의 분석에서 취임 후 92일째인 4월21일 기준으로 트럼프와 친밀한 사이가 된 기업들 중 절반 가량이 제조업체들이나 금융기업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업들에는 씨티그룹 등 월가의 대기업 뿐만 아니라 소형 지역 은행도 있었다.
대통령 자문을 위한 경영자 포럼에서 의장 역할을 맡고 있는 스티븐 슈워츠먼은 거대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의 CEO다. 취재 기록에서 그는 2월3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를 타고 마라라고로 향하고 있었다. 슈워츠먼도 트럼프 대통령을 적어도 3번은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회동 대부분은 10 여 명의 기업인들, 백악관 관계자들과 트럼프 대통령이 앉아서 연설을 듣거나 논의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업인들 중 몇몇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특히 친밀했다. 3월18일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아이크 펄머터 CEO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고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함께 저녁도 먹었다.
그러나 펄머터는 트럼프와의 회동이 목격된 극소수의 미디어 기업인들에 속했다.
전임자 버락 오바마와 친밀했던 정보기술기업들은 자동차기업들이나 철강업체들과 같은 전통적인 제조업체들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회동을 갖지 못했다. IBM의 버지니아 로메티 CEO도 트럼프 대통령과 3번 만났지만 역시 극히 드문 경우에 속한다.
* 원문기사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