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5월04일 (로이터) - 금값이 3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한 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한달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이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극우파 마린 르펜의 깜짝 승리 가능성을 낮춘 것도 금을 압박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이날 오후 발표한 강경한 정책성명에서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세 둔화를 대수롭지 않게 평가했다. 연준은 또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 "가까운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노동시장의 체력을 부각시켰다. 이는 연준이 빠르면 6월 통화정책을 타이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8% 내린 온스당 1246.76달러를 가리켰다. 금은 이날 50일 이동평균과 200일 이동평균을 뚫고 내려가 4월 5일 이후 최저인 1244.93달러의 장중 저점을 찍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0.7% 떨어진 온스당 1248.50달러에 마감됐다.
BMO 캐피탈 마켓의 기초금속 및 귀금속 트레이딩 디렉터 타이 옹은 "연준이 1분기 성장 둔화에 분명히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과 연준의 긍정적 전망은 올해 두차례 추가 금리 인상 이야기가 계속 힘을 유지하는 가운데 금을 오늘 장중 저점으로 압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값이 오늘 50일 이동평균과 200일 이동평균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이자 수익을 발생시키지 않는 금 수요를 축소시킬 뿐 아니라 달러 이외 통화를 지닌 투자자들의 금 매입가를 인상시키게 된다.
CME그룹의 페드워치프로그램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70% 반영하고 있다.
CIBC 캐피탈 마켓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로이스 멘데스는 "시장의 관심은 이제 금요일에 나올 미국의 고용보고서로 옮겨갈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실시되는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를 앞둔 여론조사 결과들은 중도파인 에마뉘엘 마크롱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금은 최근 며칠간 극우파 마린 르펜이 프랑스 대선에서 깜짝 승리를 거둘 수도 있다는 우려로 지지받아왔다.
퀀티터티브 커모디티 리서치의 분석가 피터 퍼티그는 "마크롱이 분명하게 리드하고 있기 때문에 금을 보유할 필요가 줄었다"고 말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