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워싱턴, 4월28일 (로이터) - 중국이 북한에게 또 다시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자체적으로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는 사실을 미국에 알려왔다고 27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밝혔다. 중국이 북한에 가한 압박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에 더 이상의 핵실험을 실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말하고, 최근 북한의 주요 기념일들이 우려했던 핵실험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없이 지나갔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에게서 북한에 추가 핵실험을 실시하면 중국이 자체적으로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들었다"고 말하고, 어떤 제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이 이 같은 경고를 언제 했는지는 말하지 않았고, 중국 측에서도 즉각적인 확인은 받을 수 없었다. 그는 2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외무장관들과의 회의를 주재하는데, 이 자리에서 이사국들에게 기존의 제재를 온전히 이행할 필요성과, 가능한 다음 조치에 대해서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키우기 위해 어떤 다음 조치들이 필요할 것인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논평 요구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이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가 자국의 노력으로 북한에 대한 중국의 보다 강경한 입장이라는 소득을 얻어낸 것일 수 있다고 믿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틸러슨 장관은 폭스뉴스에 "미국 정보당국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미치지 않았다"면서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서 김정은과 협상이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김정은은) 무자비할 수 있고, 또 살인자일 수도 있다. 그는 많은 면에서 우리의 기준으로는 비이성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