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2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호조를 보인 8월 광공업생산 지표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전날 대규모로 10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한 외국인의 행보가 장중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9월 국채선물 월물교체 때는 미동도 하지 않았던 외국인이 점차 선물 롱포지션을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조된 것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외국인의 포지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목할 부분은 이자율스왑(IRS) 금리다. 이전에는 현물 금리가 튈 때 상대적으로 IRS 금리는 덜 움직이면서 본드스왑스프레드 역전폭이 확대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역외기관들의 오퍼가 꾸준히 나오면서 IRS 금리를 상대적으로 덜 오르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IRS 2년 이하 테너 금리를 보면 현물 금리가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 오히려 더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드스왑스프레드는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상황이다.
최근 IRS 비드를 주도하고 있는 게 역외기관들이라는 것도 눈에 띈다.
역외 헤지펀드 등에서 10월 금리인상 전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한국 통화당국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는 이들도 국내기관들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11월 금리인상에 좀 더 무게를 두는 국내기관들과 달리 외국계기관 중에서는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곳들이 늘고 있다.
어차피 부동산 가격안정을 위해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라면 굳이 시간을 늦출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물론 한은이 10월에 금리를 인상한다면 매파적인 스탠스가 부각되면서 금리는 조금 더 튀어오를 여지가 있다. 현재의 부동산 광풍이라는 게 결국 심리인데 금리를 인상하면서 한은 총재가 앞으로 금리인상 걱정말라고 한다면 스스로 정책효과를 제약하는 셈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낙연 국무총리의 금리인상 압박성 발언이 나오고 난 후 10월에 바로 인상할 경우 모양새가 너무 좋지 않다. 10월에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할 때 성장과 물가, 고용 전망을 모두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혼란은 한은 통화정책 전망을 경제상황에 대한 판단 자체보다는 정치공학으로 접근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일이다.
어쨌든 10월 금통위를 앞두고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8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비 1.4%, 전년동월비 2.5% 상승해 로이터통신 전망치(전월비 0.3%, 전년동월비 1.2% 증가)를 크게 상회했다. 다만 8월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하고 소매판매도 전월 수준에 그치는 등 내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장에서 미국 국채금리는 미국과 캐나다가 멕시코를 포함하는 자유무역협정(NAFTA) 타결 소식 등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했다. 장기물 수익률이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이며 30년물 수익률이 뉴욕장 후반 3.7bp 상승한 3.234%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6bp 오른 3.082%를 나타냈다.
단기물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아 2년물 수익률이 0.5bp 미만으로 상승했다.
(편집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