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21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21일 하락하며 하루만에 다시 1130원대로 내려섰다. 이날 환율은 전일비 5.10원 낮은 1135.90원에 최종 거래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중국 위안화 환율이 뚜렷한 하락세(위안화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도 영향을 받아 동반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전일 1140원대로 올라선데 이어 추가 상승 시도에 나섰다.
밤사이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인덱스가 4개월래 고점을 기록한 영향이었는데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경제지표들의 호조에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위축됐던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상승 시도는 제한적이었다. 달러 강세 모멘텀과 상반되게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 분위기가 환율 상승 시도를 제한했으며 장중엔 위안화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아시아 통화들의 동반 강세를 견인했다.
6.7위안 위로 올랐던 위안화 환율은 이날 6.67위안대까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으로 위안화 환율(CNH)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에 CNH환율과 CNY환율이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소폭 상승 국면에서 소폭의 하락 국면으로 물러선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약간 낮은 1140원 부근에서 공방을 벌이다 장 후반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고 1135원대까지 후퇴한 채 이날 거래를 마쳤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결국 위안화 영향에 전반적인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로 움직였다"면서 "장 후반엔 1140원에 기댄 롱 포지션들이 스탑되면서 하락 압력이 거세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장 막판 롱 스탑 거래로 하락 압력이 거세지면서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섰다는 추정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서울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20엔 수준에서 거래됐으며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0원선까지 하락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소폭(-0.16%) 하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으나 그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 무거운 1140원대..갈팡질팡하는 환율
1140원대에서 추가 반등에 나섰던 환율이 오히려 장 후반 되밀리며 1130원대로 되돌아왔다.
얼마전 1130원선에서 반등하면서 이 레벨에 대한 저점 인식이 공고해진 가운데 이제 1140원대는 매도 레벨이라는 인식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시장참가자들은 환율 방향을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거래를 해보면 오늘도 시장이 묵직해 보이더라. 아직 롱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지난번에도 그랬고 오늘도 고점이 1143원 정도에서 막힌 만큼 계속해서 고점 매도로 접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시장의 리스크 온 분위기가 끝나지 않고 있다. 환율이 1140원대에서 꺾였지만 아래쪽은 1130원이 막힌다는게 확인됐다. 이래버리면 환율이 갈 데가 없다"고 말했다.
▶ 시가 1142.5 고가 1143 저가 1135.4 종가 1135.9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76억43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6억5400만 달러
▶ 22일자 매매기준율 : 1140.2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392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임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