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부르, 케랄라, 4월11일 (로이터) – 인도 남부 케랄라주의 한 힌두교 사원에서 10일(현지시간) 신년을 축하하는 불꽃놀이 중 폭발 사고가 발생, 100여명이 사망하고 380명 이상이 부상했다.
사고는 수 천명의 신도들이 자정부터 수 시간 동안 계속되는 불꽃놀이 관람을 위해 케랄라주 콜람의 푸팅갈 데비 사원에 운집한 가운데 불꽃이 폭죽 더미에 옮겨 붙으면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연이은 폭발로 인한 굉음과 함께 사원 행정건물의 지붕이 날라 갔으며 또 다른 빌딩이 주저 앉았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시신이 바닥에 널렸으며 지붕에 팔 한쪽이 올라가 있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 곳에서는 과거에도 불꽃놀이 행사가 있었지만 올해는 최대 규모였다"고 덧붙혔다.
케랄라에는 부자와 신전(temple trust)들이 소유한 사원들이 산재해 있으며 이들은 종종 지역 규정을 위반한다. 매년 각 사원은 경쟁적으로 불꽃놀이 행사를 주최하고 누가 제일 잘 했는지를 가리기도 한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의사들과 함께 콜람으로 ‘재빨리' 날라가 케랄라주 관리들의 사고 수습을 지원했다.
그는 지난 해 첸나이 홍수 등 각종 재해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여론의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첸나이의 많은 지역이 정부가 구호활동을 시작할 때까지 며칠 동안 물에 잠긴 상태였다.
사고가 난 푸팅갈 사원은 케랄라주에서 가장 오래된 힌두교 사원 중 하나로 현지인들이 수백년 전 여신이 발현했다고 믿는 한 개미총(ant hill) 위에 세워졌다. (시바람 V 기자; 번역 최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