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식품업계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다. 학교 개학과 나들이 시즌이 겹치면서 한 해의 히트 상품들이 쏟아진다. 브랜드와 브랜드가 만나는 컬래버레이션은 몇 년 째 계속되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많은 회사들이 '윈윈 파트너' 찾기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마케팅이 제한된 탓에 SNS에서 입소문을 낼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없어서 못 파는 '뚜쥬X교촌' 고로케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뚜레쥬르는 치킨 프랜차이즈 1위 교촌과 손잡고 올해 히트 제품을 탄생시켰다. ‘교촌 품은 뚜쥬 고로케’가 그 주인공. 지난 19일 출시 이후 1주 만에 20만 개가 판매됐다. 뚜레쥬르 브랜드 론칭 이래 최단 시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올해 1월 신년 신제품으로 출시한 ‘순진우유 시리즈'의 최고 기록을 두 달 만에 경신했다. 이 같은 속도면 1개월 내 100만 개가 팔릴 전망이다.
이 제품은 교촌치킨의 시그니처 메뉴인 교촌시리즈, 레드시리즈의 비법 소스를 고로케에 담았다. 소스로 양념한 닭고기, 바삭한 식감을 내는 고로케 겉면의 쌀 크런치 토핑이 특징이다. ‘맛없없(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을 완성하며 '베이커리의 허니버터칩'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두 가지 맛 고로케를 박스에 담아 치킨 패키지처럼 구성한 ‘교촌 반반 고로케 세트’도 기발하다는 평가다. 빵집에서 반반 치킨을 사 가는 듯한 경험을 준다. ‘치킨을 뚜레쥬르에서 파냐’는 소비자 문의도 많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오전 10시경 매장에 제품이 진열되면 약 30분 내 완판되는 품절대란을 겪고 있다"며 "미리 매장에 와서 대기하는 손님도 많다"고 말했다.
푸드 컴퍼니 쿠캣이 운영하는 간편식 전문 푸드몰 쿠캣마켓은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 곰표와 협업해 ‘곰표 떡볶이’ 밀키트 2종을 29일 출시했다. 곰표 떡볶이 밀키트는 MZ세대가 즐겨 찾는 푸드몰 쿠캣마켓과 '컬래버 왕좌'를 지키고 있는 곰표가 만나 탄생했다.
‘곰표 우삼겹 청양크림 떡볶이’와 ‘곰표 닭갈비 떡볶이’ 등 2종은 곰표 밀가루로 만든 밀떡을 사용했다. 70년 역사의 제분 대표기업 대한제분의 노하우가 담겨 쉽게 퍼지지 않으면서도 끓일수록 양념이 속까지 골고루 배어있는 게 특징. 우삼겹 청양크림 떡볶이는 면발처럼 얇고 긴 누들떡을 사용했다. 국내산 원유가 46% 함유된 크림소스는 깊고 진한 맛에 닭육수와 체다치즈가 들어있다.
매월 이색 컬래버 작품을 쏟아내는 SPC그룹은 던킨과 오리온 다이제를 4월의 컬래버로 출시했다. 오리온의 통밀과자 다이제를 잘게 부숴 크럼블로 만든 뒤 도넛 위에 뿌렸다. 통밀 반죽의 도넛에 초콜릿 코팅과 다이제 크럼블을 올린 '다이제 크럼블 초코링'과 도넛 위에 우유로 만든 밀크크림, 다이제 크럼블을 뿌린 '다이제 밀크크림 타르트' 등이다. ○돼지바 핑크와 복면 래퍼 마미손의 만남
롯데푸드는 이달 출시된 '돼지바 핑크' 신제품의 모델로 래퍼 마미손과 손 잡았다. 둘이 함께하는 인스타그램 채널도 새로 개설했다. 분홍색 복면을 쓴 래퍼 마미손은 롯데푸드에 먼저 컬래버 제안을 했다. 롯데푸드가 이달 초 딸기를 활용한 돼지바 핑크를 선보이자 래퍼 마미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델 계약을 원한다"는 컨텐츠를 올렸다. 롯데푸드의 담당자가 이를 복사해 자신의 계정에 재공유하면서 화답했다. 장난스러운 러브콜에 기업이 화답하며 광고 모델 계약이 성사됐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복면 래퍼 마미손의 모델 제안이 돼지바 핑크와 잘 맞는다고 판단해 빠르게 계약이 이뤄졌다"며 “장수 브랜드 돼지바는 감각적인 변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뚜레쥬르 매각 철회 불구 불안한 가맹점주 "출점 규제 완화해야"
뚜레쥬르 '교촌치킨 고로케'
'집콕 탈출' 본격 수혜…주류·외식·건기식株 주목해야